공사현장 '콘크리트 타설' 다시 시작…'로드탁송' 아직 계속(종합)

울산·광주·전남 등 물류 정상화, 철강운송도 빠르게 회복
정부 “안전운임제 개선안 마련”, 화물연대 “정부의 인권 탄압 조사해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한 가운데 (왼쪽부터) 지난 5일 부산 남구 부산항 용당부두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12일 오후에는 화물을 운송하려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12.12/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전국종합=뉴스1) 송용환 김기열 김동수 김종엽 최창호 기자 = 지난 9일 전국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파업 철회로 노조원들이 산업 현장으로 복귀함에 따라 전국의 산업 현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물류 정상화에 따라 철강운송과 항만 운영 등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공장이 멈춘 울산지역 14개 레미콘 업체들은 주말동안 시험 가동을 거쳐 12일부터 정상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레미콘 부족으로 타설 공사를 연기했던 울산지역 39곳의 주요 건설현장에서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재개됐다.

화물연대 파업기간 내내 로드탁송으로 출하를 대신하던 울산 현대자동차도 9일 오후부터 기존 신차 출고를 전담하던 '카캐리어'가 운송을 재개했으며 이번 주부터 평소 출고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다만 장기간 파업으로 평시대비 40%까지 떨어진 출고량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는 카캐리어 운송과 로드탁송을 병행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신항도 화물연대 복귀 이후 주야간 컨테이너 반출입이 빠르게 정상을 찾아가며, 현재는 평시 적치량을 회복한 상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물연대 파업 등 주요현안에 대해 답하고 있다. 2022.12.12/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레미콘 출하 6000톤 등 광주·전남 물류 대부분 정상화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차질을 빚었던 광주·전남의 물류도 정상화됐다.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시멘트·레미콘 출하량이 평시수준을 보이며 원상 회복됐다.

시멘트공장이 없는 광주는 레미콘 납품량이 평시 수준인 6000톤이며, 전남 시멘트 출하량은 2만2000톤으로 파업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장기간 이어진 파업으로 레미콘·철근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광주·전남 건설현장 37곳에 대해서도 자재 공급이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도 빠르게 회복세를 띠고 있다.

광양제철은 파업기간 철강제품이 하루 1만7000톤씩 내부에 적체돼 반출되지 못하다가 현재는 평시 80% 수준까지 올랐다.

정유사인 GS칼텍스는 평시 대비 90% 수준을, LG화학도 반출입량이 80~90%에 달하고 있다.

광양항은 이날 장치율 67%로 평시(61%)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항만운영에는 문제가 없다. 장치율이 80%를 넘어서면 부두에 컨테이너가 적체돼 항만 기능이 마비된다.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농성장을 찾아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12.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대구 레미콘공장·포항철강공단 제품 운송 평소 수준 회복

대구의 레미콘공장과 아파트 건설현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총파업 철회 후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행이 정상화되면서 레미콘공장 21곳에 시멘트가 원활히 공급되고 있다.

지난 주말 시멘트 저장시설인 싸이로에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레미콘공장들은 현재 콘크리트를 80~90%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시멘트 운송 분야에 대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이후 시멘트 공급이 이뤄졌으나 반입 물량이 평시보다 턱없이 적어 레미콘공장의 가동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골조공사가 진행 중인 대구지역 70여개 건설현장에서는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해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포항철강공단의 제품 운송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파업 이후 하루 8000톤의 제품 전량이 출하되지 못했던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는 복귀한 화물차들이 속속 배차되면서 대형 운송사들이 제품 운송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며, 중소업체에서도 제품이 정상 출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도 철강제품 수송이 평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총파업의 단초가 됐던 ‘안전운임제’와 관련해 제대로 된 개선안을 만들겠다는 뜻을 12일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합당한 운임구조와 함께 중간단계가 비대한 물류산업구조를 제대로 개선하는 핵심 내용을 담아서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와 달리 화물연대는 파업 기간 발생한 정부의 탄압 행위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농성 천막에서 박진 인권위 사무총장에게 “정부는 입법 당시부터 위헌 요소가 있어 사문화 상태였던 업무개시명령을 발효했고 경찰은 노조원을 범죄인 다루듯 했다”며 “권익위가 준사법적 인권 전문 독립기구로서 조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