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독감 무료 예방접종 시작…병원 어르신들로 ‘북적’

접종자들 "부작용보다는 독감 예방하는 것이 우선"
의료계 "코로나19 동시 감염 시 중증도 커 접종해야"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12일 경기 남양주시 한 병원 출입문에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2.10.12./ⓒ 뉴스1 양희문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만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 시작된 12일 경기도내 병원에는 백신을 맞으려는 노인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2시께 찾은 남양주시 호평동 한 내과. 병원 대기석은 독감 예방접종을 하려는 어르신들로 가득했다. 이름이 불리면 어르신들은 진료실에 들어가 부작용 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팔에 주사를 맞았다. 시간은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곳에서 만난 A씨(78)는 “뉴스를 보니 코로나와 독감에 함께 걸리면 더 위험하다고 하는데 오래 살려면 맞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지금껏 예방주사를 맞으면서 한 번도 아픈 적 없어 걱정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B씨(76)도 “남편(A씨)이 같이 맞자고 해서 따라 나왔다. 같이 오래 살려면 미리 예방해야 된다”며 말을 거들었다.

직원들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병원에는 이날 30여 명의 어르신이 독감 예방접종을 희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업무와 기존 진료까지 더해지면서 직원들은 기진맥진해 보였다.

내과 관계자는 “수요일은 보통 한가한데 아침부터 접종을 하려는 어르신들이 몰리면서 오늘은 정말 바쁘다”고 전했다.

인근의 또 다른 병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도 이른 오전부터 접종을 예약한 어르신들이 병원을 찾으면서 혼잡을 빚었다. 특히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가 아님에도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김모씨(41)는 “코로나랑 독감 둘 다 걸려봤는데 독감이 더 아팠다. 코로나보다 독감이 더 무섭다”며 “그래서 독감 예방접종을 하러 왔다. 이번 겨울은 안 아프게 잘 좀 보내고 싶다”고 했다.

박모씨(52)는 “일주일 넘게 근육통과 오열 등 독감 증세로 가족과 격리돼 생활했다. 코로나19 만큼 힘들다”며 “연말에 각종 모임과 행사가 있는데 독감에 걸리면 가지 못하니 예방접종을 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선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갈 수 있어 백신 접종을 통해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창률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에 함께 걸렸을 때 감별하기도 어렵고 중증도가 올라갈 수 있다”며 “또 이번 독감의 경우 기존 유행하던 독감보다 합병증 발생 우려가 더 크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부터 만 75세 이상 고령층(194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70~74세는 17일부터, 65~69세는 20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또 어린이와 임신부는 내년 4월30일까지, 65세 이상은 올해 안에 접종해야 무료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