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62만명 폭증’…학교부터 화장시설까지 ‘지역사회 비상’

학교 교실 확진자 없는 반 없어…학사일정 차질 불가피
사망자 늘어 화장시설 예약 조기 마감…5일장하며 대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자료사진. ⓒ News1 박지혜 기자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 '일일 신규 확진자 62만명' 사상 초유의 확진자 폭증으로 지역사회가 비상이 걸렸다.

예상치 못한 확진자 급증으로 학교에서부터 화장장 시설까지 업무에 극심한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만1328명 발생했다.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787일만에 처음으로 60만명선을 넘어선 것이다.

이중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은 경기도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34만3322명 중 18만1983명이 경기지역 확진자다.

갑작스런 확진자 폭증에 경기도내 지역사회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교의 경우 교직원과 학생 감염자 속출로 결국 학사일정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 진단검사가 PCR 검사에서 신속항원검사로 전환되면서 학교현장내 확진자수가 점점 늘고 있어 학사일정 차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교육계 안팎의 말이다.

경기지역 한 초등학교 교장은 "심각한 상황이다. 학급당 확진자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매일 같이 교직원, 학생들이 감염되고 있다"면서 "학사일정에 문제점이 없도록 조치는 하고 있지만, 이제는 한계에 부딪칠 정도로 힘들다"고 말했다.

동네 학원들도 심각하다. 특히 예체능 계열 학원의 경우는 더하다.

화성에서 입시 체육학원을 운영 중인 A씨는 "확진가 폭증하면서 학원생 반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그 반도 학원생 확진자가 늘면서 정상적인 수업이 안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청과 동사무소들도 직원들이 줄줄이 확진되면서 민원 업무 차질 등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오산시청 소속 공무원 B씨는 "이번주 들어 확진된 직원들이 늘고 있어 큰 걱정"이라면서 "민원서류는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는 데 근무할 직원들이 잇따라 감염돼 업무에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도 "대부분이 민원 업무처리인데, 업무공백이 발생해 남아 있는 직원들이 고생"이라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가 정점을 찍고 일상 생활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부서마다 적게는 4명, 많게는 6명이나 확진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신학기가 되면서 업무량도 많은데 일 할 직원이 없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60만명대를 넘어선 동시에 사망자도 급증해 수도권지역의 화장장도 포화상태다. 이 때문에 장례절차에 문제가 생긴 유가족들도 큰 한숨을 쉬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의 ‘서울시립승화원’의 경우 최근 서울시가 화장로를 2배 확대 운영하고 있지만 오는 18일까지 모든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의 ‘화장예약시스템’에는 이날 오후 ‘18일 예정된 화장의 예약 취소분’이 2건 올라왔지만 순식간에 대기자들의 예약으로 마감되기도 했다.

경기지역의 또 다른 화장시설인 연화장(수원)과 성남시장례문화사업소(성남), 평온의 숲(용인), 함백산추모공원(화성)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이번 주 중에는 모든 예약이 끝난 상황이다.

여기에 수도권과 가까운 세종시은하수공원의 경우 18일에나 4건의 예약이 가능하고, 충남 청안추모공원도 18일 5건, 공주나래원의 경우 18일 3건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유가족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충청권이나 멀리 전라도나 강원도 등 지방의 화장장으로 ‘원정 화장’을 선택하고 있다.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화장장 예약 대기를 걸어 놓고 안치실에 고인을 모신 뒤 5일장을 선택하는 유가족들도 늘고 있다.

한 유가족은 "화장 순서를 기다리며 시간이 갈수록 조문객들도 찾지 않는 빈소를 쓸쓸히 지키려니, 슬픔이 더 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코로나19 등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자 최근 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서초구)의 경우 이전 하루 28건의 화장이 가능했지만 지난 11일부터 최대 56건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