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스키장이냐"…베어스타운 역주행사고 20일 전 이용객의 질타
유튜브 영상에 불결한 화장실·탈의실 등 관리부실 지적
이용객들 "사고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게 없는 인재(人災)"
- 이상휼 기자
(포천=뉴스1) 이상휼 기자 = 베어스타운 스키장 리프트 역주행 사고는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이용객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24일 이용객 등에 따르면 베어스타운은 노후된 시설, 관리부실의 휴게공간 등으로 스키어들의 질타를 받아왔다.
사고 당일 스키를 타면서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는 A씨(40대·서울 광진구)는 "베어스타운에서 주말마다 스키 강습을 받는데, 사고 장면을 목격하고 온가족이 공포에 질렸다"면서 "이용객들을 위한 화장실에는 물도 제대로 안 나오고 그야말로 관리소홀이다. 언제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베어스타운을 수십년째 이용해왔다는 유튜버 B씨는 베어스타운에 대한 총체적 관리부실을 꼼꼼하게 지적하면서 "베어스타운이 곧 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B씨는 '이랜드가 인수한 베어스타운, 이게 스키장이냐? 이랜드 대기업이 이게 뭐야!'라는 제목의 해당 유튜브 영상을 사고가 나기 20일 전인 지난 2일 올려 이같이 질타했다.
그가 당시 촬영한 현장 영상을 보면 베어스타운 이용객 화장실 바닥에는 쓰다 버린 휴지가 떨어져 있는 등 청소가 안 돼 악취가 심했다고 한다.
또한 탈의실 문짝은 고장난 상태였는데 수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베어스타운 인근 주민들은 "이랜드가 베어스타운을 인수하고 주민들하고 문제만 일으키는 등 방만 운영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영상은 '리프트 역주행' 사고 이후 일반에 널리 공유되면서 '사고 조짐이 이 영상에 다 있었다', '선견지명이 있다', '이 영상을 보니 사고 날 만한 곳이었다'는 등의 의견이 댓글로 달렸다.
'이용시설 관리부실'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베어스타운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지난 22일 오후 3시께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상급자 코스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용객 100명 중 61명을 소방에서 구조했고, 39명은 리프트가 지상에 가까워졌을 때 뛰어내리는 등 자력으로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7살 여자아이가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용객 44명은 진료를 위해 자체적으로 병원을 찾았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2시간 만인 오후 5시14분쯤 이용객 구조를 완료했다.
베어스타운 측은 22일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사고 발생 리프트 외에도 스키장 내 모든 리프트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즉시 안전점검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베어스타운 측에 운영중단을 명령했으며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25일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감식할 예정이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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