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먹통 방역패스 대안 ‘안심콜 접종확인 시스템’ 개발

전화 한 통화로 출입인증→접종확인 10초면 가능
수만명 동시인증 과부하 없고 고령층도 쉽게 이용

경기 고양시가 시스템 과부하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방역패스 대신 전화 한통화로 출입확인과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안심 방역패스'를 개발, 시범운영을 준비중이다. 고양시의 한 매장에서 안심콜로 출입을 등록하고 있는 손님. (고양시청 제공) ⓒ 뉴스1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지난 13일부터 질병관리청의 ‘쿠브(COOV)’ 앱과 QR코드 시스템의 과부하로 이틀째 식당을 찾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기 고양시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심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양시는 기존 ‘안심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안심 방역패스’를 개발, 출입등록부터 접종확인까지 한 번에 확인 가능한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안심 방역패스’는 지난해 9월 고양시가 최초 도입한 후 전국적으로 확대된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080 전화인증)’과 연동한 백신접종 확인시스템이다.

방문객은 식당·카페 등 방문 시 기존과 같이 안심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접종여부를 알려주는 문자가 휴대전화로 전송돼 이를 업주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현 방역패스는 전자(COOV 애플리케이션 또는 QR코드)·종이 접종증명서 또는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 증명서는 어르신과 같은 정보취약계층은 사용이 어렵고 종이 확인서의 경우 늘 소지해야 하는 불편은 물론 분실의 위험도 있다. 여기에 방역패스와 별도로 출입등록까지 추가로 해야 해 불편이 배가되고 있다.

‘안심 방역패스’는 전화 한 통이면 10초 만에 출입인증부터 접종확인이 동시에 가능한 빠르고 간편한 방식으로 고령자 등 정보취약계층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또, 수만 명이 과부하 없이 동시에 인증이 가능해 기존 방역패스를 대체하는 유용한 대안이 될 전망이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계도기간이 끝나고 의무화가 시작된 13일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의 백신접종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부터 백신 미접종자, PCR검사 음성확인서 없이 식당·카페 등 16종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다가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린다. 수기명부는 허용되지 않으며, 전자출입명부와 안심콜 사용이 원칙이다. 2021.12.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안심 방역패스’는 역학조사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역학조사 담당자가 직접 시스템에 접속, 출입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심콜 시스템이 이미 구축돼 있어 빠르게 접촉자를 파악, 대응이 가능하다.

출입등록과 접종여부 확인이 동시에 가능해 최근 많은 점포에서 활용하고 있는 QR코드의 경우 역학조사에 시일이 소요된다. 관련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아오는 데 하루 이상 걸리는 데다 역학조사관이 일일이 출입기록을 확인해야 한다.

고양시는 ‘안심 방역패스’ 시행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KT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문자비용은 전액 고양시가 지원하므로, 점주·방문객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고양시는 안심콜이 전국적으로 115만 회선을 확보, 하루 평균 전국 370만 콜이 이용되는 등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이용 중인 시스템인 만큼, 안심 방역패스 또한 전국 확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고양시 내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심 방역패스는 역학조사관이 직접 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접촉자를 즉시 파악해 대상자에게 통보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라며, “중대본에서도 안심 방역패스의 전국적인 확대를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