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아들도 낙방한 경기도 통합공채…‘아빠찬스’ 없는 열린공채

투명·공정 채용, 균등시험 위해 필기시험·블라인드 면접 등 도입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일 유튜브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아들의 취업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아들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경기도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 산하기관에 시험을 봤나 보더라"라고 소개했다../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한재준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들이 경기도 공공기관 통합공채시험에 응시해 낙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통합공채 열린채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2018년 7월 민선7기 취임하자마자 남경필 지사 때 도입한 공공기관 통합공채시험이 공정하고 훌룡한 제도라는 극찬과 함께 통합공채를 장려하면서 '아빠찬스' 없는 공정한 경기도 채용시스템으로 관심을 모으기 때문이다.

경기도 공공기관 통합공채시험은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과 균등한 시험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경기도가 2015년도(남경필 도지사)부터 도입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도는 공공기관 통합공채의 공정성 강화와 균등한 기회보장을 위해 필기시험을 통해 면접 대상을 채용인원의 5배수 이내로 축소하고 직무 중심의 블라인드 면접, 외부면접관 3분의 2 이상 확대 등의 장치를 마련했다.

여기에다 부패 발생 요인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채용공고, 원서접수, 필기시험은 경기도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시행하고, 이후 서류심사, 면접심사, 합격자 발표는 선발예정기관이 주관해 시행한다.

연도별 통합채용인원은 2015년 76명, 2016년 127명, 2017년 162명, 2018년 96명, 2019년 252명, 2020년 327명이었으며, 올해 역대 최다인 364명을 뽑았다.

지난 4월19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공공기관채용 통합홈페이지를 통해 제1회 통합공채시험 원서접수를 진행한 결과, 23개 기관 250명 채용에 총 1만95명이 지원해 평균경쟁률 40.38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기관은 80명을 채용하는 경기주택도시공사로 총 2792명이 지원했다. 5명을 채용하는 경기관광공사에는 393명이 지원해 78.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응시자에게 동등한 기회 및 채용의 공정성 보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군에서 이 제도를 속속 도입하는 등 긍정적 나비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수원시(2020년 도입), 고양시(2019년 도입), 화성시(2019년 도입), 부천시(2017년 도입), 성남시(2021년 8월 도입 예정) 등에서 통합공채를 도입했거나 시행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공공기관 통합공채는 기관별 수시채용에 따른 시험관리의 효율성 저하 및 행정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며 "여기에다 채용의 투명성 및 공정성 제고로 구직자에게 균등한 시험기회를 보장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아들의 취업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이 지사는 아들의 취업을 묻자 "최근에 했다"면서 "지금 (직원이) 5명 있는 회사에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경기도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 산하기관에 시험을 봤나 보더라"라고 소개했다. 진행자가 '역차별이 아니냐'고 묻자 "경기도는 통합 공채를 하기 때문에 사실 개입하기 쉽지 않다. 못하게 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대기업도 많이 넣었다. 사실 꽤 좋은 학교에 성적도 괜찮았다. 그런데 다 떨어지더라"라며 "아들은 아빠찬스, 가족찬스는 아예 기대도 안 한다. 제가 해줄 사람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