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마지막 남은 군 철책선 올해 말 완전 제거

이달부터 일산대교 하류 6.8km 철거 시작
장항습지 보존 위해 생태공원 조성 등 검토

지난 2012년 한강 철책선 제거 모습. /뉴스1 DB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한강하구 군 철책선 고양시구간 중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일산대교~파주시계 6.8km 구간이 올해 말까지 철거될 전망이다.

경기 고양시는 1970년대 초 무장공비 침투를 막기 위해 한강변 고양시구간에서 설치됐던 군 척책선 19.7km가 50년만인 올해 말까지 완전 제거된다고 25일 밝혔다.

고양시의 한강변 군 철책선 제거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행주산성에서~일산대교 12.9km 군 철책선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사업에는 152억원이 투입됐다. 행주산성에서 행주대교 구간은 2012년 제거됐지만, 이후 국방부 협의 지연 등으로 나머지 행주대교~일산대교 구간은 2019년 4월에야 마무리됐다.

‘2단계’ 제거대상 구간인 일산대교~파주시계 6.8km 구간은 이미 군부대 협의가 모두 마무리돼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총 40억4200만원(국비 35억원, 시비 5억4200만원)이 투입되는 2단계 사업을 위해 이미 지난해 말 국방부의 감시장비 등 군 시설 보강 사업이 마무리된 바 있으며, 이달 12일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고양시는 7~9월 사이 군부대와 현장 점검 등 마무리작업을 벌인 뒤 이르면 오는 10월 철책 제거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군 철책선이 제거된 후에도 일반 시민들의 출입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최근 철책선 제거 구간의 일부에 속한 장항습지가 ‘람사르습지’로 공식 등록, 환경단체가 장항습지 구간에 대한 개방에 민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고양시는 환경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습지구간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나무를 식재하는 대신 일부 구간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고양시는 앞서 1단계 군 철책선 제거구간에는 행주산성 역사공원과 한강수변누리길을 조성, 하루 수 천명의 시민들이 방문하는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