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드문 거리·식당도 텅텅 …'고요한 밤'된 성탄전야
트리 장식 설치한 식당 드물어…사라진 '단체손님'
교회 대다수 성탄전야 온라인 예배에 새벽송 금지
- 최대호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단체손님요? 설사 오신다해도 5인이상 모임이 금지돼 받을 수도 없습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8시를 조금 넘긴 시각. 경기 수원시 인계동 번화가는 한산했다.
이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상 방지를 위해 오전 0시부터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이 시행된 날이기도 하다.
앞치마를 두른 채 가게 앞을 지키던 한 호프집 사장은 "이번 연말은 일찌감치 포기했다"며 "9시 영업종료와 함께 집에 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10년 장사하는 동안 크리스마스 이브를 집에서 보낸 적 없었는데, 그 지긋지긋한 코로나 덕에 이번에는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예년이면 발디딜틈 없는 인파로 번잡했을 '무비사거리'는 지나는 이가 없어 휑했다. 통행로 한편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만이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거리에는 케잌을 들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커플들만이 간간이 눈에 띌 뿐 회사 송년회나 동호회 모임 등으로 보이는 단체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문을 닫지 않은 식당과 술집 등 여러 곳을 둘러봤지만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설치한 업소도 드물었다.
실내 취식이 가능한 브런치 카페에서 빵과 커피를 즐기던 한 커플은 "오늘은 일찍 만나서 데이트를 했다"며 "아쉽지만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막 일어서려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인근의 교회들도 조용했다. 예수님 탄생을 기념하며 축제처럼 운영하던 성탄전야 예배는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수원 최대 교회 가운데 하나인 수원중앙침례교회 역시 비대면으로 성탄전야 예배를 진행했다.
이 교회 청년부에서 활동 중인 대학생 A씨는 "올해는 테블릿 PC로 예배를 드렸다"며 "다같이 모이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교회 학생부 소속 고교생 B군은 "매년 연극도 하고, 꼬마들 장기자랑도 보고 축제처럼 예배를 드리던 날이었는데, 올해는 새벽송도 못하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정부는 24일 0시부터 2021년 1월3일 밤 12시까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다.
이 기간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물론 전국의 스키장과 눈썰매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과 해돋이 명소 등 주요 관광지는 폐쇄된다.
5인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 대상으로는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워크숍 △계모임 △집들이 △송년회 △돌잔치 △직장회식 △회갑·칠순연 △온라인 카페 정기모임 △친목 형성 목적의 수련회 등이다.
적용예외 모임은 △행정·공공기관의 공적 업무수행 및 기업의 필수 경영활동(친목형성이 목적이 아닌 업무상 불가피한 모임) △시험 등의 경우 분할된 공간(교실 등) 내 50인 미만 허용 △결혼식 및 장례식(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 50인 미만 인원제한) △기타 일상적 가정생활(거주공간이 동일한 가족 공동체의 일상적 활동) 등이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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