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난 조직적 댓글 의혹…경기대 에브리타임 계정 매매 정황
15일 경기대 기숙사 생활치료센터 활용 결정 직후 올라와
이 지사 비난 댓글 수백개…경기도 “방역방해…수사의뢰 검토”
- 진현권 기자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경기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를 비난하는 댓글조작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진위관계를 파악한 뒤 가짜뉴스 대응차원에서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는 등 강력 대처할 방침이다.
18일 경기도와 경기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기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인 ‘경기대학교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에브리타임 계정 매매를 권유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경기대학교 에브리타임 계정 비싼 가격에 구매합니다’ ‘경기대학교 에브리타임(에타) 아이디 한달만…’ 등 계정 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담겨있다.
에브리타임 계정 매매 정황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브리타임은 전국 400여개 대학, 455만명의 대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대학교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으로, 특정 대학 소속임을 인증해야만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은 채 익명으로도 글을 올릴 수 있어 무분별한 비방이 가능할 뿐 아니라 계정이 타인에게 양도될 경우, 정보 공유 이외 다른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들 게시물은 경기도가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직후 올라온 것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비방 등 외부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대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진짜 이분 대통령되면…엄청날 것 같다…?” “몇년 뒤에 문재인 재평가하는 거 아닌지 몰라” “2022년 투표 잘 해야 할 듯” “진짜 공산당이네” 등 비난 댓글 수백여개가 올라온 상태다.
이에 “긱사(기숙사) 사건 이후로 에타(에브리타임) 난잡해진 느낌인데 계정사고 들어온 사람들인가?” “계정 사서 이상한 여론을 만들거나 말도 안 되는 분쟁을 일으키기 위해 잠입한 계정들 많아요” “전에 공공의대 터졌을 때도 그러더니 또 이러네” “최근에 샀다기 보단 예전에 샀던 사람들인 것 같음” “지금 계정사서 들어온 사람 개 많은 듯 아재뿐만 아니라 켜뮤니티에서도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 개 이상해” 등 불쾌감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에 대해 경기대 관계자는 “15일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부분은 다 해소됐다. 기숙사 입사비도 다 돌려주고 오늘 기숙사가 생활치료센터로 전원돼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에브리타임에 올라오는 비난 댓글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의심하고, 현재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대 에브리타임에는 해당 학생들만 들어가게 되어 있다. 15일부터 공개채팅방에 경기대 아이디를 비싼 가격에 구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 이후 악성 댓글, 비방 글이 많이 올라와 조직적으로 접근한 것 아닌가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방역을 방해하는 범죄행위”라며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 대응차원에서 진위 관계를 파악해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1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는 문제를 놓고 학내에서 반발이 일자 “대학 측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해 기숙사의 생활치료센터 활용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려면 기숙사에 거주 중인 학생들에게 미리 공지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생활치료센터가 필요하면 공공기관과 연수원 등을 사용하면 될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도는 지난 11일 유선 상으로 경기대 기숙사 측과 실무협의를 하고 12일에는 행정1부지사와 자치행정국장이 경기대를 방문해 생활치료센터 사용 협조를 요청했으며 13일 재차 현장 확인을 진행하는 등 학교 측과 협의 절차를 충실히 진행해왔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지난 14일 직접 경기대를 방문해 총학생회 회장 등 학생들과 현장에서 면담을 갖고, 학생 이주 등 지원 대책에 대해 협의했다.
또 기숙사 거주 학생들에 대해 모두 이주 조치 중이거나 이주를 완료했고, 3박4일 동안 머무르는 학생과 계절학기 수강으로 체류하는 학생에 대해선 수원 보훈교육연수원을 대체시설로 마련해 16일 입소 완료한 상태라고 도는 설명했다.
18일 경기도 제10호 생활치료센터로 개소한 경기대 기숙사는 2개 동 약 3410㎡ 규모로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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