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국공립어린이집 '원장 갑질 논란’…무슨 일이?
시의회 부의장 “편 안든다고 반성문 요구·모욕…도 넘었다”
원장은 의혹 부인 “교사들이 아이 아닌 자신들을 먼저 생각”
- 김평석 기자
(여주=뉴스1) 김평석 기자 = “개원 1년도 안 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교사 10명이 퇴사했다. 원장 본인 편 안 들어준다고 반성문 써서 제출하라고 했다. 새벽 4시부터 늦은 밤, 주말 가리지 않고 수시로 업무지시를 했다. 단체대화방에서 교사를 비하하거나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등 갑질이 도를 넘었다. 이 정도면 자체감사 해야 한다. 감사원 감사도 받아서 무엇이 잘못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주시의회 김영자 부의장이 지난 8일 열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김연희 여주시 여성가족과장에게 쏟아낸 말이다.
이 자리에서 김 부의장은 “자체감사 꼭 할 것이냐”고 물었고 김 과장은 “예”라고 답하며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데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갑질이라도 해 보고 이런 일을 당했으면 억울하지는 않겠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아닌 자신들을 먼저 생각했고 특정 교사는 부당한 요구를 하며 다른 교사들을 선동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타 어린이집 원장들으로부터 협박까지 당했다”고도 했다.
원장 ‘갑질논란’에 휩싸인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9월 개원했는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어린이집은 이항진 여주시장이 대표이지만 개인에게 위탁돼 실제 운영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A원장이 하고 있다.
이 어린이집에서는 개원 8개월 만에 교사 10명이 퇴사했다. 하루만 근무한 교사도 있었다.
김 부의장에 따르면 원장의 갑질에 대한 신고가 24건 접수됐다.
김 부의장은 “본인의 편을 안 들어준다고 교사에게 ‘반성문을 제출하라’하고 새벽 4시, 늦은 밤, 주말 등 수시로 단체대화방에서 업무를 지시하고, 특정 교사에 대한 비하발언을 하며 모욕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원장의 뜻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면 ‘1년인 계약기간이 끝나면 이 자리에 없을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을 하고, 외부강사 초청 교육 시 교직원들에게 사비로 강의료를 부담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 국공립어린이집인데도 원생들이 입·퇴소가 잦은 어린이집으로 낙인찍혔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예산만 지원해주고 ‘그냥 알아서 운영하라’는 식으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어린이집 원장 A씨는 “휴게시간을 주지 않은 것도 아닌데 보육교사들이 애들보다 자신의 휴식을 먼저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깨물리고 많이 다쳤다”며 “사고보고서를 쓰고 보고서가 5건 이상이면 매뉴얼에 따라 시말서를 쓰라고 했다. 시말서를 써도 안 되니 ‘반성의 자세로 자신을 돌아봐라’라고 한 것이 반성문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교사 2명이 출근도 하지 않고 민원을 넣기 위해 시청을 찾기도 했다. 그날 아이들이 많이 다쳤다”고 했다.
그는 “수원에서 온 모 교사는 주임자리를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 그 와중에 이 교사로 인해 교사들이 한 명 두 명 퇴사했다. 그런데 퇴사할 때는 나를 탓했다”며 “주임 자리를 요구한 교사는 뒤에서 다른 교사를 선동했고 학부모 앞에서 스스로 퇴사하겠다고 해놓고도 노동청에 '월급을 주지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3번이나 신고했다”며 “노동청 조사결과 해당 교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복직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고 말했다.
A원장은 여주지역 타 어린이집 원장 등으로부터 부당한 요구와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이 (어린이집을) 폭파시켜버리겠다고 했다. '정원이 75명인데 45명만 받으라'고 요구했고 시에서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우리 어린이집으로 아이들이 이동하니까 '우리 때문에 (자신의)어린이집이 운영이 안 된다'며 시도 때도 없이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여주시는 현재 이 국공립어린이집 교사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하는 등 원장 갑질 논란에 대한 실태파악을 하고 있다.
ad2000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