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격전지]용인갑…시장·도의원 출신 토박이 자존심 ‘한판’

오세영(왼쪽) 민주당 후보와 정찬민 미래통합당 후보ⓒ 뉴스1
오세영(왼쪽) 민주당 후보와 정찬민 미래통합당 후보ⓒ 뉴스1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시갑(처인구) 선거구는 용인시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전형적인 도농복합 지역으로 용인시에서는 보수색채가 강한 곳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 않는 경향을 보여 왔다. 선거 바람과 정치 상황에도 상당히 영향을 받는 편이다.

이런 경향은 17~20대 총선 결과만 봐도 확인된다. 17대와 18대에서는 우제창 의원이 우리당과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반면 18대와 19대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이우현 전 의원이 내리 당선됐다.

지역색도 강해 독립 선거구로 분리된 13대 총선 이후 역대 선거에서 용인 출신이 아닌 후보가 당선된 전례가 없을 정도다.

이번 21대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세영 전 도의원, 미래통합당에서는 정찬민 전 용인시장이 후보로 나섰다.

이재명의 남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누르고 본선에 오른 오세영 후보와 직전 시장을 지낸 미래통합당 정찬민 후보는 둘 다 지역 토박이로 자존심을 걸고 박빙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오 후보는 현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 일찌감치 텃밭을 갈았다. 제 8~9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제9대 경기도의회에서는 도시환경위원장을 역임했다.

제 37대 용인지역 대학생 총동문회장, 용인 모현중학교 총동문회장을 지냈다. 18대 대통령선거 때는 민주통합당 용인시갑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20년 넘게 지역을 지켜왔다.

때문에 지역 정치에 대한 이해와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후보는 민선 6기 용인시장을 역임했다. 용인시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밑바닥 민심을 훑으며 다양한 민생행보를 펼쳐왔다.

지역구인 처인구 포곡읍이 고향이라는 장점과 시장 재임시절 이동읍 용인테크노벨리 등 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인 점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세상을 보는 눈과 현안 파악 등이 정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오세영(왼쪽) 민주당 후보와 정찬민 미래통합당 후보.(후보측 제공)ⓒ News1

◇오세영 “주민의 명령 따라야” vs 정찬민 “지산물류 최초 인·허가 ‘무관’"

오세영 후보는 “경기도의원, 용인시갑 지역위원장으로 고향인 처인구에서 꾸준히 민원 해결도 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역아동센터, 장애인단체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언제나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 있었다”며 “처인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지역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현장을 누볐다. 주민들께서 진정성 있는 일을 하라고 명령했기에 저를 선택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촛불로 이루어낸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당백 할 것이고, 정치개혁과 국회개혁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처인지역은 도로교통, 학교, 안전, 주거생활 등 삶과 관련된 대부분의 분야에서 균형 발전을 하지 못했다”며 교통노선, 철도연장, 안전사각지대, 농촌경제 등을 현안문제로 꼽았다.

이어 “그동안 처인구는 일부에서 처진구로 말 할 정도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식돼 왔다”며 “처인 발전 중장기 계획을 원점에서 재편해 지역불균형 해소와 도시와 농촌이 협업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해결 과제로 지역별 주차장, 서울 간 교통노선 문제를 꼽았다.

그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차장을 조성하고 광역버스노선 재편, 국도·지방도 확장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찬민 후보는 “지난 4년간 용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파산위기에 처한 용인을 건져내 능력과 자질을 검증을 받았다. 그런데 4년은 너무 짧았다”며 “용인을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취임 당시 용인시는 전국 부채 1위, 도시공사 파산위기, 세금 먹는 하마 경전철, 호화청사 비난 등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었다”며 “취임한지 2년 반 만에 ‘채무제로(0)’를 달성했고 경전철 등 문제를 모두 정상화시키며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도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을 하면서 어떤 후보보다 체험한 게 많고 처인구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일꾼”이라고도 했다.

정찬민 후보는 교통과 교육문제를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남사 한숲시티, 역북지구, 고림동 양우내안 등 3개 아파트 단지에만 1만6000 가구가 산다.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지만 대중교통은 여전히 제자리”라며 “처인구에 수도권 전철이 들어올 수 있도록 역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부터 그를 논란의 중심에 서게 했던 한숲시티 인근 지산물류단지와 관련해서는 “최초 인허가와 착공 모두 민주당 소속인 전임 민선 5기 시장 시절 이뤄져 나와 무관하다”며 “대규모 증설도 퇴임 후인 현 시장 취임 직후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ad2000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