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대 설립자 강신경 목사 별세…향년 90세

6·25전쟁 때 월남 후 10여개 학교 설립
말년에 부인 구속되는 등 비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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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의 대표적 4년제 대학인 신한대학교 설립자 강신경 목사가 지난달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29년 평안남도 용강군 출생인 강 목사는 평양상업고를 졸업하고 서평양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으며,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자 월남했다.

강 목사는 의정부 금오리(현 금오동)에서 천막교회를 설립하고 동두천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안흥교회, 안흥보육원, 안흥모자원, 신흥농축기술학교, 신흥간병요양원 등을 세웠다.

이후 학교법인 신흥학원을 시작으로 신한대학(신흥대와 한북대가 통폐합), 안산공과대학, 김천대학교, 신흥고등학교, 신흥여자고등학교, 고양외국어고등학교, 고양제일중학교 등 10여개가 넘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설립해 경기북부의 대표적 사학으로 확장했다.

교육자로서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는 평가를 받는 강 목사는 그러나 노년에 아들과 부인이 구속되면서 시련을 겪었다.

강 목사의 아들 강성종 현 신한대 총장은 수십억원대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부인 김병옥(88·여) 신한대 전 총장도 지난달 8일 교비횡령 등의 혐의로 의정부지법에서 법정구속됐다. 노령임에도 재판부는 엄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강 목사는 부인이 구속된지 3주 뒤인 지난 30일 오전 6시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3일 오전 9시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