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게릴라성 집중호우…비 안 와도 우산 필수"
수증기 머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 찬공기 만나 비구름 형성
- 최대호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최근 수도권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지속되면서 외출 시 우산은 빠뜨려선 안 되는 필수품이 되고 있다.
24일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에는 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특히 같은 동네임에도 한쪽에는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인근에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현상도 많았다. 이른바 국지성 호우다.
이처럼 비가 게릴라성으로 내리면서 이날 기상청도 호우특보 발효와 해제를 이어갔다.
이날 비를 접한 많은 시민들은 '기후가 아열대로 변해간다' '스콜(squal) 형태의 비다'라며 짓궂은 날씨를 표현하기도 했다.
수원시청 공무원 A씨는 "밖을 보니 비가 오지 않아 우산 없이 잠시 편의점에 다녀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불과 100m 걸어오는데 옷이 다 젖어 낭패를 봤다. 가까운 거리를 가더라도 우산은 꼭 챙겨야겠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만난 한 시민은 "점점 아열대 지방으로 변해간다더니 진짜 그런 것 같다"며 "몇 년 있으면 이 곳도 가로변에 야자수가 즐비한 제주도처럼 되는 것 아니냐"고 농담 섞인 반문을 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최근 강수 특성이 기후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이번 비의 경우 여느 여름과 마찬가지로 수증기가 많이 포함된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만나 형성됐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에 의해 생성된 비는 영역이 넓고 강수량도 고르게 내리는 반면 수증기가 많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찬 공기가 충돌할 경우 국지성 집중호우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지역에서도 강수량의 차이가 큰 이유은 국지적인 지면 가열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미치는 영향 차이에 의한 것"이라며 "단기간의 현상을 놓고 아열대 기후로 변화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는)과학적 증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최근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점을 감안해 호우특보 기준을 1시간, 3시간, 6시간, 12시간 등으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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