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크롬산 유출에 환경전문가 "기화확률 희박…대기오염 없어"
수원시, 12일 화학사고관리위원회 임시회의 개최
주민들 "오염 토양 날릴 수 있는 것 아니냐" 우려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6가 크롬 성분이 포함된 '무수크롬산 유출 사고' 현장 환경조사를 진행한 경기 수원시가 12일 시청 별관에서 화학사고관리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무수크롬산 유출지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참석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조사 결과 투명공개 및 관련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회의에는 래미안 영통 마크원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 등 주민 10여명과 환경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강태선 아주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크롬은 기화 확률이 거의 없다"며 "유출된 무수크롬산으로 인한 발암 위험(가능성)은 단연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출사고는 기본적으로 토양오염·수질오염이 의심되는 사고"라며 "신동 일원 토양과 물을 오염시킨 크롬이 공기 중에 섞일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벤젠이나 톨루엔 같은 물질이라면 기화될 수 있지만 크롬은 다르다"며 "수은을 제외한 모든 금속은 기화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정호 화학사고관리위원회 위원(송원산업 환경부장)은 "화학물질을 다루는 소규모 영세사업장 관리가 미흡했던 것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라며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은상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주민들 불안은 증폭된다"면서 "사고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시로 주민들에게 제공하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참석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준기 입주자대표는 "언론에서는 (무수크롬산이) 기화된다고 하는데, 강태선 교수는 기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니 어떤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 한 뒤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래미안 영통 마크원 1단지 거주 주민은 "뉴스에서 6가 크롬 기화 가능성을 이야기 한 교수에게 메일을 보내 자세히 물어봤는데 '크롬을 고열 처리하면 기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기화될 가능성이 작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기화 가능성이 작다고 해도 무수크롬산이 유출된 토양이 먼지 형태로 날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또 다른 주민은 "수원시가 두 달 전에 유출 사고를 알았는데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땅이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는 먼지 형태로 날릴 수 있겠지만, 유출지에서 주택가까지 먼지로 크롬이 노출될 수 있는지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한다"면서도 "유출지에서 먼지 형태로 크롬이 유출될 가능성은 작다"고 재차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날 '유출 사고를 전담하는 팀 구성', '영통구 소재 화학물질 취급공장 전수 조사' 등을 시에 요구했다.
이한규 부시장은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이 해소될 때까지, 주민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또 진척상황에 대한 정보는 곧바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최근 영통구 신동(498-5 일원) 도금공장 인근 한 주유소에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한 관계자로부터 "땅속에서 노란 액체가 나온다"는 제보를 받고 해당 액체가 도금공장에서 유출된 무수크롬산 용해액인 것을 확인했다.
시는 무수크롬산 유출 당사자인 도금공장 대표 A씨 등을 형사고발했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지난 3월 7톤짜리 저장탱크 3대를 철거하던 중 탱크에 담긴 무수크롬산 0.5톤을 주변에 유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6가 크롬 성분이 포함된 무수크롬산은 평상 시 고체 상태이나 물에 녹아 액체형태로 유출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6가 크롬은 RoHS(EU에서 발표한 특정위험물질사용제한지침)와 국내법에서 사용을 제한하는 6가지(납, 수은, 카드뮴, 6가크롬, PBB, PBDE) 특정 유해물질의 하나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현장조사에 나선 시는 유출지 인근 지하수나 수돗물에서는 크롬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 주변 795.5㎡의 토양이 오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오염토양에 대한 반출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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