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독립만세운동 발현지, 22년 만에 고유명칭 되찾아

일본식 ‘좌전고개’→‘좌찬고개’로…도로표지판‧고개비 신설

좌찬고개 전경.(용인시 제공)ⓒ News1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22년 전 지명위원회가 원래 이름으로 바꿨는데도 그동안 일본식 명칭으로 사용됐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의 ‘좌전고개’가 ‘좌찬고개’로 정비된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평창리와 원삼면 좌항리 경계에 있는 이 고개의 고유 명칭은 좌찬고개였으나 일제에 의해 좌전고개로 바뀌었다.

3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고개는 1995년 지명위원회에서 ‘좌찬고개’로 명칭이 변경됐으나 후속 행정 업무가 추진되지 않아 계속 ‘좌전고개’로 불려왔다.

이 지역은 1919년 3월 21일 용인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이 시작된 역사적인 곳이다.

시는 지난 달 용인 정체성 찾기의 일환으로 지역내 지명개선 대상 고개들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개선에 나섰다. 일본식 한자 표기를 바로잡아 민족의식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

시는 ‘좌찬고개’로 표기한 도로표지판과 고개비를 새로 세우고 버스정류장 명칭도 변경하기로 했다.

이 고개는 조선 정종 때 좌찬성의 벼슬을 가졌던 무장 박포(朴苞)가 이 마을에서 귀양살이를 했다고 해서 ‘좌찬고개’로 불려왔지만 일제 강점기 때 일본식 한자표기인 ‘좌전(佐田)’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용인 정체성 찾기의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좌찬고개’의 바른 지명을 알리려 한다”며 “고개에 위치한 용인 3·21만세운동 기념공원 입구 등에도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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