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용인시, 한국의 실리콘밸리 꿈꾼다”

정찬민 용인시장, 스탠포드대 김소형 박사 만나 길 물어
정 시장 “소프트웨어 부족 한계”…김소형 “생태계 조성이 중요”

왼쪽부터 김소형 박사, 정찬민 시장, 김태형 교수ⓒ News1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세계가 급변하고 있다. 정보 기반의 3차 산업혁명 시대가 빅데이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 세계 각 도시도 시대 변화에 맞는 생존전략과 미래 먹거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찬민 경기 용인시장이 지난 28일 집무실에서 스탠포드대 김소형 리서치센터 디렉터(박사)를 만나 용인시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김소형 박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디자인씽킹 (Design Thinking) 관련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소프트웨어 주간’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정찬민 시장과는 지난 4월 정 시장이 스탠포드 대학을 방문했을 때 인연을 맺었다.

대담에서 정찬민 시장이 “용인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고 싶다”고 하자 김소형 박사는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날 대담은 단국대 소프트웨어·디자인 융합센터 센터장인 김태형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김태형 교수: 실리콘밸리와 스탠포드 대학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정찬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에서 살아남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개인 뿐 아니라 도시의 창의성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해졌다. 용인시가 창의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김 박사께서 용인을 디자인 한다고 생각하고 말씀해 달라.

김소형: 공간이 중요하다. 공간을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창의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때로는 시민의 담소 공간, 때로는 회의장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 사람이 모이게 해야 한다. 그곳에서 창의적 발상이 나오고 관계의 벽이 허물어진다.

정찬민 시장ⓒ News1

김태형: 용인도 저출산 고령화 등 다양한 현안에 직면해 있다. 이런 문제 해결에도 스탠포드의 디자인씽킹은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찬민: 용인시는 인구 100만의 도시로 성장했다. 그만큼 구성요소가 많아지고 다양해졌다.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활력을 가지려면 각 구성요소들의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 디자인씽킹을 이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김소형: 용인은 대학 등 풍부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 이런 인프라를 개방하고 활용해 커뮤니티화 할 필요가 있다. 주말에 학생과 부모에게 개방해 주민과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스탠포드의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괜찮다. 이런 방식은 개별화되고 있는 개인을 연결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

또 시의 현안을 시민이 참여해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다양한 사람이 참여하는 클라우드적 사고(집단지성)는 소수가 찾지 못하는 해법을 찾는데 유용하다.

정찬민: 시대변화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은 창의교육 분야의 선두주자다. 용인시가 스탠포드 대학의 디자인씽킹 교육 기법을 도입하겠다고 하면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나.

김소형: 한국은 초·중·고교에서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내용을 배운다. 이후에도 다들 비슷한 길을 간다.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 또한 크다. 지금의 교육 방식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야망을 키워주지 못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실패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다. 스탠포드는 실패를 문제 삼지 않는다. 디자인씽킹은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경쟁시키지 않고 협심해 끝까지 해법을 찾도록 교육한다. 이런 집단적 사고가 디자인씽킹의 핵심이다. 용인시가 도입하겠다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정찬민: 전 세계 모든 도시가 그렇겠지만 용인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용인에는 20여개의 산업단지가 추진되고 있고 상당수는 IT·BT 등 첨단 업종이다. 판교밸리와도 접해 있다. 교통여건과 접근성도 뛰어나다. 기업하기 좋은 곳이란 얘기다.

그런데 이런 하드웨어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소프트웨어적인 매개가 없다는 한계 또한 가지고 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강점을 활용해 용인을 미래지향적 도시로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김소형: 우선 용인하면 떠오르게 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만들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것이면 더 좋을 것이다.

또 교육과 R&D, 스타트업, 산업체가 연계돼 협력하는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에서 이런 생태계가 가장 활성화돼 있다.

작지만 프로트콜 타입의 융합공간을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씨앗은 관련 생태계를 급격히 확장시킬 것이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용인이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소형 박사ⓒ News1

◇김소형 박사=카이스트와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공학관련 석사학위를 받았다. 버클리 대학에서 디자인씽킹을 활용해 작성한 미래 식량 대책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파나소닉 산호세 연구소 등에서 이노베이션 관련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현재는 스탠포드 대학 리서치센터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실리콘밸리 기업 등과 연계해 디자인씽킹, 이노베이션 관련 연구 프로잭트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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