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보다 무서운 조폭?…차남 전재용 20억 뜯겨
통합범서방파, 전씨 채권 공매 방해하며 50억 요구
강병규 청탁 받고 '아이리스' 제작진도 집단폭행
- 이상휼 기자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조직폭력배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로부터 20억원을 수표로 갈취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통합범서방파라고 불리는 이들은 2012년 1월 전 전 대통령의 아들 재용씨를 상대로 위력을 행사해 50억원을 요구, 결국 20억원을 갈취했다.
전씨는 용인시의 한 건설사 소유 토지에 대한 채권을 갖고 있었고, 이 토지를 공매 신청하자 통합범서방파 조폭 40여명이 단체로 공매를 방해했다.
전씨 입장에서는 공매가 늦어져 토지 매각이 늦어지면 손해가 막심한 상황이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표를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범서방파는 또 2009년 12월 야구선수 출신 연예인 강병규의 청탁으로 조직원 10여명을 동원해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제작진을 집단폭행하기도 했다.
당시 강병규는 배우 이병헌의 여성편력 문제 등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송사를 벌이는 등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이 조폭들은 사망한 김태촌의 추종세력들로 2008년 '통합범서방파'라는 폭력조직을 결성해 강제집행, 경매방해, 드라마 촬영형장 제작진 집단폭행, 아파트 분양신청권 갈취, 상대 조폭과 대치 등의 각종 범행을 저질러왔다.
이들은 경찰에서 조사 받을 때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말을 맞추는 등 치밀하게 수사방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집단폭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통합범서방파 두목 장모씨 등 81명을 입건, 이중 17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daidalo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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