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홍유릉 자락 '덕혜옹주 묘' 새로운 역사탐방 현장 주목
시 공무원들-고종 증손녀 이홍 여사, 영화 함께 관람
- 이상휼 기자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영화 '덕혜옹주'가 개봉한 후 경기 남양주시 홍유릉 자락에 위치한 덕혜옹주의 묘 주변이 역사탐방의 현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는 발빠르게 홍릉과 덕혜옹주 관련 자료를 발간하고 시 주요기관에 배포했다고 13일 밝혔다.
특시 시는 지난 8일 공무원들이 단체로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하고 쓴 소감문을 책자로 발간해 시청 사무실에 전파하는 등 적극적 홍보에 나섰다.
고종황제의 증손녀 이홍(李洪) 여사도 시 공무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 여사는 "상영 내내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서울에 살다가 동네가 재개발되면서 세 모녀가 호흡기 질환을 앓게 됐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남양주시 평동 천마산 자락으로 이사해 자리잡았다.
특히 이 여사는 UN평화구호재단에서 10년간 봉사활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그림 재능기부 활동을 하는 등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원종철 경제산업국장(58)은 감상문을 통해 "국가나 개인이나 단체나 스스로 자생하고 생활할 수 있는 힘,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며 "외부 힘의 논리에 끌려 다닌다면 우리가 하고자하는 목표를 이룰 수가 없다"는 소감을 강조했다. 이용호(55) 남양주시 예총회장은 "나는 영화를 보면서 세 번의 눈물을 흘렸다. 덕혜옹주가 징용노동자들 앞에서 일본어로 연설을 할 때 속으로 아니야 하다가 드디어 우리말로 본마음을 이야기 할 때 나는 바지 뒷주머니에서 슬쩍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닦았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홍유릉과 단종비 정순왕후의 묘인 사릉(思陵)이 자리하고 있다. 남양주-포천 경계지점에 자리한 광릉은 세조(수양대군)와 정희왕후의 릉이다. 광해군묘, 덕흥대원군묘, 흥선대원군묘가 남양주시 관내에 있다.
덕혜옹주(德惠翁主, 1912-1989)는 고종황제와 귀인 양씨의 고명딸이다. 고종은 덕혜옹주의 교육을 위해 덕수궁(경운궁)에 처음으로 유치원을 설립할 정도로 덕혜옹주를 아꼈다.
덕혜옹주는 9세가 될 때까지 복녕당 아가씨로 불리다가 1921년에 덕혜옹주로 봉해졌고, 1925년에 일제가 유학이라는 명분을 세워 일본으로 데려갔다.
일본에서는 영친왕 숙소에 기거하면서 학습원과 중등과정을 수료했다. 19세에 소다케유키(宗武志)와 정략 결혼해 딸 하나를 낳았다. 1926년 대한민국으로 귀국해 창덕궁 낙선재에서 기거하다가 1989년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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