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사고]슬픔 가득한 빈소…"철저 수사 이뤄져야"
(용인=뉴스1) 최대호·권혁민 기자 = "실감이 나지 않아요. 꽃처럼 예쁜 우리 딸…"
19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장례식장.
지난 17일 강원도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입구(인천방향)에서 발생한 버스 추돌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번 버스 추돌사고로 고교동창생인 20대 여성 4명은 꽃다운 청춘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이곳에 안치됐다.
조문을 위해 장례식장에 들어선 고인의 친척과 친구들은 입구에 걸려 있는 해맑은 고인의 사진을 보고 금세 눈시울이 붉어졌다.
장례식장 1층에는 고(故) 이유경(21)씨와 또 다른 이모씨의 빈소가, 2층에는 최모씨와 장모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각각의 빈소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떠난 사람을 위로하고 있었다.
이씨의 빈소에는 교회 찬송가가 울렸고, 최씨의 빈소에는 10여명의 유가족들이 모여 예배를 하고 있었다.
다른 빈소 역시 친척과 친구 등 유족들이 이미 많은 눈물을 쏟아서인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영정사진 속 고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들은 고등학교 동창생들로 지난밤에는 동창생 600여명이 다녀갔다고 한 유가족은 전했다.
이유경씨의 부친(57)은 "누가 봐도 명백한 (버스기사)잘못인데…. 수사를 철저히 해줬으면 좋겠다. 오늘 버스공제조합에서 (보상문제로) 찾아왔는데 진정성 없이 원론적인 얘기만 하고 가 속이 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대형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들은 20일 오전 7시30분 발인식 후 용인 평온의 숲에 안치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5시55분쯤 영동고속도로 평창군 봉평터널 입구(인천방향)에서 버스 1대가 차량 지체로 정차한 K5 승용차 1대를 들이받은 후 그 충격으로 차량 4대가 연쇄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K5 승용차량에 타고 있던 이유경씨 등 여성 4명이 사망했고, 운전자 김모씨(25)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또 다른 차량 운전자인 김모씨(34)등 4명의 운전자와 탑승자 10명도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진료중이다.
사망 및 부상자들은 주말동안 강릉 등에서 피서를 보낸후 집으로 돌아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속도로 1차로를 달리던 버스 운전기사가 졸음 등의 이유로 전방을 주시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hm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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