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광주, '세종대왕면' 등 행정구역 명칭변경 움직임 본격화

여주시 능서면 이장단이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세종대왕면'으로 면 명칭을 변경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여주시 제공 ⓒ News1
여주시 능서면 이장단이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세종대왕면'으로 면 명칭을 변경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여주시 제공 ⓒ News1

(여주=뉴스1) 김평석 기자 = 여주·광주시 등 경기 동부지역 자치단체에서 행정구역 명칭변경 움직임이 민간주도로 본격화되고 있다.

브랜드 가치 상승,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29일 광주·여주시에 따르면 남한산성이 위치한 광주시 중부면에서 명칭을 ‘남한산성면’으로 변경하는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9일 ‘면 명칭변경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데 이어 주민 찬반조사에서 전체 가구의 70% 이상이 명칭변경에 찬성했다.

위원회가 지난 24일까지 16일간 중부면 전체 주민 130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참여한 1045가구 가운데 993가구(95%)가 찬성했다.

명칭변경은 경기도에 보고만 하면 할 수 있어 시는 기본계획 수립, 조례 개정 등을 거쳐 빠르면 10월 안으로 ‘남한산성면’을 공식명칭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주시 능서면도 지난 27일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행정구역 명칭변경과 역사명칭 지정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면 명칭을 ‘세종대왕면’으로 변경하기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능서면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세종대왕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14년 (총독)부령 111호에 따라 세종대왕을 모신 영릉 서쪽에 위치 한다고 해서 능서면으로 칭해진 때문이다.

능서면은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실시해 주민공감대를 형성한 뒤 조례 개정 등을 거쳐 면 명칭을 최종 변경할 계획이다.

능서면은 또 주민 투표를 통해 성남∼여주간 복선전철역 명칭을 ‘세종대왕(영릉)역’으로 결정한 의견을 다음달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용길 명칭변경 추진위원장은 “세종대왕면으로 명칭이 변경되면 영릉이 가진 역사성도 살아나고 면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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