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입석금지 첫날…일부 노선 지각자 발생 '불만'(종합)
시민들 만차로 탑승 못하기도…증차로 서울정류장 '혼잡'
- 진현권 기자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운행 전면 금지 첫날인 16일 오전 경기도 용인 지역난방공사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광역버스를 타고 있다.경기도는 입석 금지제도 시행에 따라, 158대의 버스를 증차해 증차버스를 아침 출근 시간에 집중 배차했다. 2014.7.16/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광역버스의 입석금지 첫 날인 16일 당초 우려와 달리 교통대란은 없었지만 출근 지각자가 다수 발생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오산지역에서 서울 강남으로 진입하는 1311번·5300번 버스는 이날 오전 8시30분이 돼서도 비교적 여유 있는 좌석수를 보였다.
출근시간대에 가장 많은 직장인들이 몰린다는 세교 죽미마을 정류장 역시 길게 줄지어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광역버스 정류장에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 광역버스회사 직원들과 시 공무원들도 배치됐다.
직장인 김정식(28)씨는 "다른 사람들은 전철이나 승용차 등을 이용해서 출근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혹시 몰라 평소보다 좀 일찍 나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와 다행히 지각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지역도 별다른 혼란 없이 무난한 출근길이 이어졌다.
버스정류장에 나온 시민들은 지각 등을 우려하는 모습이었지만 버스를 놓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정자역 버스정류소의 경우 평소에도 승객이 많은 단국대~서울역환승센터를 오가는 8100번 버스가 7시4분께 첫 만차 상황이 있었지만 4분 간격으로 버스가 승강장에 진입하면서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승객불편 우려가 컸던 이매촌·한신아파트 정류소에서도 7시를 전후해 만차가 되면서 버스를 타지 못하는 승객이 발생했지만 2~3분 간격으로 버스가 도착하면서 큰 혼란은 없었다.
화성지역에서 출발하는 1553번(한신대~사당역), 1550-1번(한신대~강남역) 버스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기점에서 비교적 가까운 병점지역에서는 피크타임인 8시를 전후해서도 여유 있는 좌석현황을 보였다.
오산지역의 한 버스회사 직원은 "오늘은 입석금지 첫 날이면서 대학생 방학 기간이라 출근길 혼잡을 막을 수 있었지만 휴가와 방학이 끝나는 다음달 말이 오히려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역, 광교, 아주대 등 수원지역 일부 광역버스 정류장에서는 제 때 버스를 타지 못한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수원시가 이날 입석금지제도 시행 대책으로 3000번, 3002번, 3007번, 5100번, 7000번, 7700번, 7780번, 7790번, 7800번, 7900번, 8800번 등 11개노선(258대, 258회 운행)에 걸쳐 버스 26대를 늘리고 114회 증회했지만 승객불편을 해소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용남고속 3003번 광역버스(수원여대~강남)을 이용중인 주민 A모씨는 "오늘 입석제도가 시행되면서 출근시간 정류장에 20분 넘게 서 있었다. 저 외에도 10명이 넘는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렸다"며 "전세버스 2대 늘리고,정해진 정류장만 서는 이런 제도 왜 운영하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용남고속 3002번 광역버스(수원터미널~강남역)를 이용중인 주민 B씨는 "오늘 버스 4대를 보내고 40분만에 탔다. 증설된 게 맞나, 전혀 체감하지 못하겠다"며 "제 다음에 탄 분은 카드까지 찍었는데 자리 없어서 도로 내렸다. 5분에서 10분마다 버스가 오게 해주던가, 아니면 이전처럼 입석이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용남고속 3003번 광역버스(오목천동~강남역) 이용중인 주민 C씨는 "오늘 오전 6시50분께 정자중심상가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4전 정류장을 출발했다는 안내표지판이 나왔다. 그 중 한대는 성대로 갔는지, 2개전 정류소에서 변화가 없었고, 8분쯤 후에 1대가 정류소에 들어왔지만 자리가 없다며 그냥 지나쳐갔다. 7780번이 오길래 옮겨타려고 했지만 그 버스 또한 자리가 없다며 지나가버렸다"며 대안없는 입석금지제도를 성토했다.
용남고속 3007번 광역버스(수원버스터미널~강남역)를 이용중인 주민 D씨는 "오늘 27분 동안 버스 6~7대를 보냈다. 차 없으면 집에서 부업이나 하라는 거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 E씨는 "저는 오늘 버스타고 카드를 찍고나서야 자리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정류장에서 방송을 찍고 있는데도 (버스운전기사가) 자리 없다는 얘기를 안했다"며 "정말 출근길 스트레스 받는다. 어떻게 일을 하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늘 직원들이 각 노선별로 배치돼 버스 탑승현황 등을 모니터링했다"며 "심각한 데는 경기도가 상황파악 뒤 입석을 허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일부 노선에서 입석금지제도의 부작용이 발생함에 따라 버스운행 회전율 증대를 위한 배차 시간 단축, 경로변경, 45인승 대용량 버스 지속 확대 등 단기 대책을 내놓고, 한 달간의 모니터링을 통해 입석금지로 인한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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