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선] 남경필 땅 투기 의혹 "사퇴하라"·"네거티브" 신경전

경기지사 TV토론회서 투기 의혹, 보육교사 공무원화 두고 대립각

6·4 전국동시지방선거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는 최근 불거진 제주도 땅 투기 의혹, 보육교사 공무원화 등을 두고 후보들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백현종(진보당)·김진표(새정치) 후보가 남경필(새누리) 후보의 투기의혹을 공격하자 발끈한 남 후보는 “전형적 네거티브”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보육교사 공무원화 공약에 대해서는 남 후보와 김 후보가 서로 말바꾸기를 했다며 비난에 열을 올렸다.

주제별 토론에 이어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백 후보는 김 후보를 대신해 제주도 땅 투기 의혹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백 후보는 “고위공직자의 땅 투기가 하루 이틀된 것은 아니지만 불법매입한 농지에 대한 사실이 밝혀지자 국가에 기증했다고 했는데 결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남 후보는)도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 사퇴하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남 후보는 “드디어 네거티브가 시작됐다. 의혹 제기는 김 후보가 했는데 백 후보가 나서니 아이러니하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어 “땅 문제는 십 수 년 전 재산공개 때 다 밝혔고 김영삼 정부 때 문제없다고 판정된 것으로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며 “100평 정도 되는 땅은 언론의 지적을 받고 기증의사를 밝혔지만 서귀포에서 기증을 안 받겠다고 해서 팔려고 내놨다. 선거를 며칠 남기고 (이 문제를)거론했는데 다급한 것인가”라고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에 대한 반격이 들어오자 백 후보는 김 후보에게 “당초 도지사 출마 생각이 없었는데 나왔고 대통령 지키겠다고 했다가 이제는 대통령 책임이라고 하는 (남 후보의)모습에서 세월호 선장이 오버랩됐다”며 “(땅 투기를 포함해)도덕적 윤리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지원을 요청했다.

백 후보의 뜻하지 않은 지원 요청에 잠시 당황했던 김 후보는 “공직선거에 나온 후보자는 불법적인 농지취득 등을 하면 안 된다.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하기 바란다.”고 짧게 답했다.

이 같은 공세에 발끈한 남 후보의 화살이 이번에는 김 후보를 향했다.

남 후보는 “기증방법이 없어 현금화하겠다고 했고 분명히 바로 잡을 것이지만 전체가 잘못됐다고 낙인찍는 것은 안 된다”며 “작은 문제를 침소봉대하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김 후보 측)밑에 사람을 시켜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땅 투기 의혹 제기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고 판단한 김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보육교사 공무원화’를 남 후보가 왜곡시키고 있다며 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남 후보가 한 달 반 전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준공영제를 하겠다고 한다. 국가에서 다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공영제는 이미 실시된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유치원 교사와 똑같은 대우를 하는 ‘유보(유치원+보육) 통합’의 임기 내 완료를 약속해 자동적으로 공무원화되는 것인데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맞나”라고 질책했다.

남 후보도 “김 후보도 역시 교육공무원화를 약속했다가 연금이나 수당 문제와 시험을 치르는 등 난제 발생이 예상되자 사립교원 수준으로 하겠다고 말을 바꿨다”며 “진실이 뭐냐. 중앙당은 물론 서울·인천지역 후보들조차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은 비현실적 공약”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열린 TV토론회는 도지사 후보 3인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각 후보들은 이후 선거현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