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시민 화났다…보호관찰소 기습이전 항의 집회
"법무부가 청소년 문화장소에 도둑 이전"
시장·국회의원은 "몰랐다" 해명
분당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항의 집회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여서 성남보호관찰소 기습이전에 반대하는 지역 여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었다.
오후 5시 이전부터 삼삼오오 집회장소로 몰려든 시민들은 오후 6시가 넘어서면서 차 없는 거리인 ‘서현역 문화거리’ 일대를 가득 메우고 성남보호관찰소의 기습이전을 규탄했다.
이들 대부분은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었으며,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가족 단위로 나온 집회 참가자들도 많았다.
‘보호관찰소 이전 반대를 위한 분당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5일 긴급 조직 된 후 6일 1차 항의집회에 이어 이날 2차 집회를 가진 것이다.
이날 반대집회에서 학부모들은 “도둑이전 웬 말이냐 법무부는 각성하라”, “문화거리 조성하고 보호관찰소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보호관찰소 서현동 이전을 강력 규탄했다.
비대위는 “관찰소가 이전한 장소는 분당지역 청소년들이 즐겨찾는, 명실상부한 청소년 문화장소”라며 “반경 5km 이내에 초,중,고등학교가 77개, 학생수가 2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성남시청에서 ‘보호관찰소의 외곽이전을 권고하며 버스노선을 만들어주겠다’고까지 제안했으나 (법무부가)이를 무시하고 분당의 한가운데로 도둑이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녁 8시 이후 자진 해산했으며, 이재명 성남시장과 이종훈 국회의원(새누리당, 분당구갑)도 시위 현장을 다녀갔다.
이 시장과 이 의원은 이날 시위 현장에서 “관찰소의 기습 이전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보호관찰소는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 옛 청사에서 4일 자정부터 5일 새벽을 기해 현 위치인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47-2 코암빌딩으로 기습 이전했다.
관찰소는 분당구 구미동과 야탑동에 이전을 검토해왔으나 기피시설로 인식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비대위는 각 학교별 학부모회를 통해 관찰소가 입주한 ‘코암빌딩 앞 지킴이’를 조직하고, 시간대별로 지킴이들이 관찰소의 출입을 막아서고 있다.
2차 항의집회가 열린 이날도 관찰소측의 추가 이삿짐 진입을 지킴이들이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9일 과천종합청사에서 상경 항의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SNS를 통해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내 아이의 안전을 위해 목숨걸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성남보호관찰소는 형기를 마친 성남·광주·하남지역 1400여명의 출소자를 대상으로 보호관찰, 사회봉사명령 집행, 소년사범 선도업무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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