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만성 손목통증 방치하지 마세요
진단명은 ‘주상골 골절을 동반한 진행성 수근 관절 붕괴’다. 평소 테니스를 즐기는 탓에 운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손목에 무리를 준 것이다. 병의 진행 정도가 심하고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 해 관절을 고정시켜주는 ‘사중 관절 유합술’을 시행했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과 목수 등 손목을 사용하는 직업군, 테니스, 팔굽혀 펴기, 비보잉 등 무리한 손목 운동을 했을 때, 넘어지거나 외상으로 인해 손목관절의 통증이 있다면 ‘주상골 골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주상골은 엄지 손가락 쪽 손목뼈 중의 하나로 골절된 후 제대로 붙지 않은 상태에서 방치하면 수년 내에 손목 관절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 이때 심한 통증과 함께 물건을 쥐기 어렵거나 손목 움직임이 불편해지면서 관절염, 무혈성 괴사 등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주상골 골절의 수술적 치료에는 관절경 이용과 피부 절개법이 있다.
관절경 수술법은 5㎜ 가량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넣어 내부를 보며 수술하는 것으로 합병증도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피부 절개법은 손목관절의 손상범위가 심한 경우에 시행한다. 과거에는 금속나사, 스테이플, 환형 금속판 등으로 고정했다. 수술 결과는 대부분 좋으나 견고한 고정이 어려워 고정기간이 6~8주로 길며, 뼈의 불유합 재발, 금속판 고정물이 주변 신경조직을 자극하거나 감염시키는 등 합병증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현재는 이런 합병증을 줄이고 고정을 더욱 견고하게 해 관절 운동의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 ‘압박 금속나사를 이용한 사중관절 유합술(Four-Corner arthrodesis)’이 시행된다.
이 수술법은 전신 마취 하에 손등 쪽 피부를 세로로 8㎝ 가량 절개 후 고정되지 않은 손목뼈 조각을 제거하고 나머지 네 개의 손목뼈(월상골, 삼각골, 유두골, 유구골)를 세개의 금속나사를 사용해 고정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2주간 부목을 대고 고정기간 동안에도 손가락 운동이나 팔의 회전운동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수술 후 2주부터 손목의 운동기능이나 범위는 점차 좋아진다. 운동치료 이후에는 짧은 부목으로 바꿔 고정해 6주까지 지속하는 것이 좋다. 8주 정도면 골유합이 완전히 이뤄지고 3개월 후부터는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고 6개월 후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격렬한 운동도 가능하다.
평상시 손목을 많이 사용한다면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고 운동 시 보호장구를 착용해 손목 충격을 최소화 하며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손목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같은 자세의 움직임을 자제하고 2~3일 정도 냉찜질 하는 게 좋다.
반복되는 손목 통증을 장기 방치했을 경우 관절염, 무혈성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수술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일반 엑스레이 촬영으로는 골절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전문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문의 1577-8382)
[도움말 윌스기념병원 양성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수부 및 신경미세수술 세부전문의)]
j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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