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가로등 사업 '갈수록 태산'…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

화성시 향남택지개발 공사를 추진 중인 LH가 동일업체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가로등 디자인을 선정해 해당 지자체에 심의해 달라고 통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화성시 한 관계자는 1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12월 한 업체 것으로 보이는 총 5종류의 가로등 디자인을 화성시에 건네 이중 하나를 향남택지지구 내 가로등 디자인으로 심의·선정해달라고 통보해 왔다.

LH가 건넨 가로등 모두 등주의 일부분만 조금씩 틀리게 해놓은 것으로, 현재 추진 중인 화성시 동탄산업단지 내 가로등 납품업체와도 같은 업체로 추정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향남택지지구 내에는 총 1252개의 가로등이 설치된다. 가로등 1주당 평균 가격이 35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43억 8200만원의 설치비용이 소요된다.

이 관계자는 “동일 업체로 보이는 가로등 디자인을 형평성 있게 다시 보완하도록 LH 측에 공문을 통해 하달 할 것”이라면서 “이를 어길 시 가로등 심의위원회는 계속해 지연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LH향남사업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LH 본사 전기통신부에서 보낸 다수의 가로등 디자인을 5종류로 선별해 화성시에 건넸을 뿐”이라며 “동일 업체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앞서 화성시는 LH가 정부의 가로등 설치기준보다 약 1.5~2배(6~8차선) 많은 가로등을 더 설치해 향후 발생할 전기사용료, 유지보수 필요 예산을 우려, 동탄산업단지와 향남택지지구의 인수인계 문제를 놓고 LH 측과마찰을 빚어 왔다.

이런 가운데 특정업체 일감몰아주기의 의혹까지 불러일으킨 LH에 대한 화성시의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