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임산부 손가락에 낀 반지 안빠져 '소동'
4일 광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께 필리핀 출신 J(34)씨 측으로부터 "아내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빠지지 않는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J씨와 함께 광주시 서구 한 대형마트 귀금속 매장을 찾은 필리핀인 아내 R(34)씨는 임신 8개월로 손가락이 부은 상태에서 반지를 끼워봤다가 난처한 상태에 처했다.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관련 규정상 긴급출동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어서 119구조대가 현장까지 나갈 수 없는 처지였다. J씨 부부는 국어에 서툴러 의사소통도 어려웠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서부소방서 기윤희 소방대원은 J씨 부부 곁에 있던 시민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들이 구조대로 찾아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안내했다.
기 대원의 친절한 안내를 받은 J씨 부부는 택시 기사에게 '서부소방서 구조대'라고 적힌 쪽지를 건네주고 구조대에 도착해 무사히 반지를 제거할 수 있었다.
광주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더욱 긴급한 상황을 중요하게 판단하는 규정에 따를 수 밖에 없어 출동하지는 못했다"며 "낯선 이국땅에서 당황했을 외국인 부부가 안전하게 상황을 넘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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