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릴레이 태풍' 피해 3000억…5개 군 특별재난지역 선포

전남도청 대변인실 직원들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영암군 시종면 일대 인삼밭에서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전남도청 © News1
전남도청 대변인실 직원들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영암군 시종면 일대 인삼밭에서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전남도청 © News1

'볼라벤'에 이어 '덴빈'까지 릴레이 태풍이 휩쓸고 간 광주·전남지역의 재산 피해액이 2004년 태풍 '매미'(전남 2680억원)를 넘어서 3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4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전남 2531억원, 광주 433억원 등 모두 2964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전남지역에서는 재산피해액에는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무려 7만1101ha의 농작물이 침수, 염해, 낙과 등 피해를 봤다.

7566㏊가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벼이삭마름과 염해 피해도 고흥과 함평 등 4만9859ha에 달했다. 또 알곡 없이 쭉정이만 남는 '백수' 피해도 해남과 진도 등 간척지 논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어 추수기 쌀 수확량 대폭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낙과피해는 나주 등지의 배 3558㏊를 비롯해 단감 1818㏊, 사과 289㏊ 등 6935㏊이며, 벼와 고추, 참깨 등 쓰러짐 피해를 본 곳도 6696㏊로 집계됐다.

전남지역 농업시설 피해가 가장 컸다. 비닐하우스 7911동 568ha와 축산시설 1693동 58.7ha를 비롯해 인삼재배시설 등이 무너지거나 부서져 모두 1260억원의 피해가 났다.

수산시설도 초토화됐다. 완도 해남 여수 등 지의 1559어가의 양식시설이 파괴돼 440억원 이상의 피해가 났으며 양식어류 등 피해를 입은 어가도 759어가에 달했다. 어선도 197척이 파손됐다.

또 도로와 하천, 방파제 등 수리시설, 관광시설 등 공공시설물 피해액도 631억원으로 집계됐다.

붕괴 혹은 파손된 주택도 1148동이나 됐으며 침수피해까지 더해져 1068가구 2007명이 이재민이 발생, 현재 607 가구 1136명이 인근 학교 등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도 비닐하우스 1297ha와 주택 150동이 침수 등 피해를 입는 등 43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릴레이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광주 1명, 전남 3명), 부상 4명(광주1, 전남 3)으로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번 릴레이 태풍으로 큰 피해가 난 해남, 장흥, 강진, 영광, 신안 등 5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고흥 영암, 완도, 진도 등 4개 군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앞당기기로 했다.

pck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