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제2당 노리는 조국혁신당·진보당…호남 공략 준비 '성큼'

2년 뒤 총선 출마후보군 중심으로 지역위 개편
혁신당 현직 국회의원 지역 배치도 검토

조국혁신당이 2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신장식 페이스북.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대 지지기반인 전남광주의 제2당 경쟁이 수면 아래서 치열하다.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정부 지지도나 지역 내 구도에 따라 지형 변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 유력 후보군들이 전진배치되고 있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전남광주 지역위원장 임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위원장은 2년 뒤 총선 출마 예비후보군들로 간주되고 있다.

광주 1명, 전남 9명 등 지역위원장을 선임한 혁신당은 전남 나머지 지역에도 위원장 임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합당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선명성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 광산을에는 지난 6·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선에서 임문영 민주당 후보에 이어 16.24%를 득표한 배수진 변호사가 지역위원장으로 선출, 일찌감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전남에서는 정철원 전 담양군수와 이윤행 전 함평군수 등 6·3지방선거 출마자들을 포함한 9명이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춘 전임 군수들이 향후 국회의원 선거구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6·3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태성 신안군수나 사순문 장흥군수 등 혁신당 단체장과 서영미·장성해 등 비례대표 광역의원들의 역할도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혁신당은 현역 국회의원들을 전남광주 등 호남 지역위원장으로 배치하는 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광주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이 국회의원인 만큼 정치적 무게를 고려해 혁신당도 국회의원으로 1:1 맞대응할지 주목된다.

지역 최대 현안인 호남반도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메시지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시절부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중조성에 반대하며 호남 분산배치를 주장해 온 서왕진 의원은 전남광주특별시당위원장을 맡아 민형배 특별시장과 반도체 공동협의체를 추진하고 있다.

신장식 대표도 전남광주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지역 최대 현안인 호남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인 광주군공항을 답사하는 등 지역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신 대표는 "민주당 호남 정치인들은 반도체 부지인 광주 군공항 문제에 '입꾹닫' 하고 있다. 혁신당이 더 강하고 선명한 목소리로 지역민들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이 26일 특별시의회 광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도체특위 출범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서충섭 기자

6·3지방선거에서 전남광주 광역의원 5명을 배출하는 등 최대 성과를 기반으로 원내 2당으로 거듭난 진보당도 지역구 정비에 나섰다.

지난 7월 전당대회를 통해 진보당은 광주 8곳, 전남 13개 지역 지역위원장을 선출했다.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전종덕 의원이 전남광주 동남을 지역위원장에 배치되면서 안도걸 민주당 전남광주시당위원장과 1:1 구도가 형성됐다.

북구을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44%를 득표했던 소재섭 후보가 지역위원장을 맡는 등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광주 북구갑이 향후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인 가운데 김주업 전남광주시당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광역의원 중대선거구제가 광주서 첫 도입됐던 6·3지방선거와 같이 정당간 정치개혁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야당이 비례성이 보장되는 국회의원 선거구제와 중선거구제를 요구하는 만큼 전남광주가 정치실험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진보당도 호남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특별시와 공동협의체를 추진하는가 하면 반도체 특위를 구성하면서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여기에 반미(反美)단체 집회와 선을 긋는가 하면 반도체 수익의 전국민 공유 등 이념적으로도 대중정당화를 지향하고 있다.

광역의회 제2당의 존재감도 강점이다. 최근 민형배 시장의 첫 조직개편안이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부결될 상황에서 진보당의 찬성 5표가 결정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등 민주당 내 갈등 구도에서 대안세력으로 자리잡았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