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무료급식소 줄줄이 휴관…취약 노인 '끼니 걱정'
전남광주 29곳 나흘간 중단…저소득 노인 3987명 이용
일부만 대체식 제공…특별식 한 끼로 끝나는 곳도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추석 연휴 전남광주 지역 무료급식소 29곳이 문을 닫으면서 저소득 노인 3987명의 정규 급식 지원이 나흘간 중단된다.
일부 기관은 연휴에 앞서 대체식을 제공하지만, 갈비찜이나 송편 등 특별식 한 끼만 제공하는 곳도 있어 휴관 기간 끼니는 이용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광주 지역 무료급식 수행기관 29곳은 이날부터 27일까지 운영을 중단한다.
연휴를 하루 앞둔 전날 남구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에는 노인 400명이 찾았다. 평소 하루 이용자 300명 안팎보다 100명가량 많았다.
오전 11시 12분쯤 번호표는 이미 200번대를 넘어섰다. 정오 무렵에는 351번까지 배부됐다.
식사를 마친 노인들은 소고기와 떡국떡, 과일, 미역, 한과 등이 담긴 대체식을 받았다. 전복죽과 단호박죽 등 간편식도 함께 제공됐다.
서구 양동에서 홀로 사는 김모 씨(81)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살고 있다"며 "받은 음식을 아껴 먹고, 다 떨어지면 굶거나 라면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구 양림동에서 혼자 사는 윤모 씨(77)도 거의 매일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윤 씨는 "요즘은 고기도 비싸고 계란값도 많이 올라 장을 보러 가서 이것저것 집으면 5만 원이 금방 넘는다"며 "기초연금과 노인 일자리 수입으로 생활하지만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받은 떡국떡에 다른 음식을 넣고 과일을 곁들여 연휴 동안 아껴 먹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은 이날 음식과 대체식 400인분을 준비하는 데 약 84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명절 급식 비용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남구가 절반씩 지원한다. 급식소는 자체 후원금도 보탰다.
경기 침체로 개인 후원이 줄면서 급식소의 운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조영도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 총무이사는 "올해 개인 후원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 운영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연휴를 앞두고 음식과 대체식 400인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무료급식소의 연휴 대비 방식은 기관마다 다르다.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은 연휴에 앞서 소고기와 떡국떡, 과일 등이 담긴 대체식을 제공했다.
반면 서구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은 연휴 직전 갈비찜을 특별식으로 제공하고 운영을 마쳤다.
평소 화요일과 목요일에 약 250명이 이용하는 대한적십자사 무료급식소도 연휴 전 송편을 제공했지만 별도의 대체식은 마련하지 않았다.
광주 지역에서 노인들이 직접 찾아와 식사하는 경로식당은 28곳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식사를 배달하는 기관은 11곳이다.
두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기관 10곳을 제외하면 실제 무료급식 수행기관은 29곳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무료급식소는 종사자들의 근무 여건 등을 고려해 연간 300일을 기준으로 운영한다"며 "휴관 전 기관 여건에 따라 대체식이나 특별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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