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에너지 민주주의·균형발전 모델 돼야"

이호근 전 연세대 교수 "섬성전자·SK 하이닉스, 수도권 대비 연간 8000억원 전력 비용 절감"

에너지밸리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에너지밸리 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대한민국 에너지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미래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호근 전 연세대 교수는 22일 광주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사)에너지밸리포럼에서 '호남 반도체: 에너지 민주주의를 넘어 지역균형발전의 모델로'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전력이 있는 곳에 공장이 간다'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할 최적지가 바로 호남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전남광주 지역은 전력 자급률이 210%에 달하고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이 44.1%에 이르는 풍부한 무탄소·친환경 에너지 자원을 보유해 수도권 송전망 용량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생산지 인근에서 전력을 소비하고 양방향으로 전력을 거래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분산형 전력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산지소형 전력망 전환이 이뤄질 경우 호남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전기료 10% 할인 가정) 혜택으로 수도권 대비 연간 7000억~8000억 원, 20년간 최대 16조 원의 전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지역에서 직접 전력구매계약(Direct PPA)이 활성화되면 재생에너지 발전 수익이 주민 소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방안으로 재생에너지와 한빛원전의 기저전력, LNG·수소 혼소,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양수발전(구례·곡성 신규 추진)을 정교하게 결합하는 CFE(무탄소 에너지) 믹스의 완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또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지만 수도권 인구 집중도와 지역 불균형은 OECD 최하위 수준이라며, 호남 반도체가 이러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할 성공적인 균형발전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호남 반도체가 균형발전 모델로 안착하기 위한 4대 과제로 △전후방 생태계 구축(소부장·팹리스·후공정 기업이 함께 입주하는 완결형 클러스터 기획) △인재 정주 환경 조성(GIST·전남대·전북대 등 지역 대학 연계 R&D 및 주거·교육·의료·문화 인프라 과감한 투자) △자생적 경쟁력 확보(보조금 의존 탈피 및 기업 중심의 계통·물류·수율 최적화 환경 조성) △통합 거버넌스(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연계한 민간·시장 주도의 지자체-산업계-학계 협력체계) 구축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한국전력공사, 한전KDN, 한전KPS, 전력거래소, 한국광기술원, (재)녹색에너지연구원,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해양도시가스, 동북아LNG허브터미널(주)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과 기업체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