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들인 여수섬박람회, 게장백반·트럭 공연 논란 반전 '시험대'

무료입장 날 5만명 몰려…연휴 흥행 이어갈지 주목
콘텐츠 보강·추석 연휴 공연으로 분위기 전환 시도

5일 오전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장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9.5

(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 직접 사업비 703억 원이 투입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초반 1만4900원 게장백반과 1톤 트럭을 배처럼 꾸민 '거문도 뱃노래' 공연 등을 둘러싼 콘텐츠 논란에 관람객 부진까지 겹치며 흥행 시험대에 올랐다.

개막 3주차를 맞은 조직위원회는 현장에서 제기된 지적을 반영해 음식과 공연을 손질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추석 연휴 대형 콘서트를 집중 배치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누적 관람객은 18만5202명으로 집계됐다.

조직위가 박람회 기간 목표로 제시한 관람객은 300만 명이다. 현재 누적 관람객은 목표치의 6.2% 수준으로 흥행 목표 달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다만 평일 관람객은 첫 주 하루 평균 5000명대에서 둘째 주 7000명대로 소폭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9일에는 한문선 보임그룹 회장의 후원으로 열린 여수시민·지역 근로자 무료입장 행사 '보임DAY'에 5만149명이 몰렸다.

다만 이날 관람객 급증은 무료입장과 경품행사 등이 함께 진행된 결과인 만큼 향후 일반 유료관람 수요로 이어질지가 흥행 반전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섬박람회는 개막 이전부터 행사장 조성과 콘텐츠 등을 둘러싸고 준비 부족 논란이 이어졌다.

개막 첫 주말 이틀 동안 관람객이 3만5000여 명에 그치면서 흥행 우려가 현실화됐고, 이후 일부 콘텐츠와 먹거리가 온라인에서 잇따라 논란이 됐다.

1톤 트럭을 배 모양으로 꾸민 '거문도 뱃노래' 공연은 국제행사 규모에 비해 연출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행사장에서 1만4900원에 판매된 게장백반 역시 가격에 비해 반찬 구성이 빈약하다는 내용의 영상이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조직위는 이 같은 지적을 수용해 지역 공연의 연출을 보강하고 입점 식당의 반찬 종류와 음식 품질 관리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미 제작이 완료된 전시 콘텐츠를 단기간에 크게 바꾸기 어려운 만큼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단체관람객 유치에도 힘을 싣고 있다.

19일 한문선 보임그룹 회장이 후원한 시민 무료 입장 행사인 여수세계섬박람회 보임DAY에 관람객 5만여 명이 방문했다.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개막 초기부터 관람객 의견을 반영해 주·야간 공연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늘리고 위클리 콘서트와 전시관 체험, 미디어파사드 이벤트 등을 추가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서는 대형 공연을 집중 배치한다.

매주 주말 열리는 '위클리 콘서트' 외에도 오는 26일 K-POP 콘서트를 시작으로 10월 2일 KBC 섬섬콘서트, 4일 트로트 챔피언 등이 예정돼 있다.

여수 바다의 노을을 배경으로 한 '2026 여수 재즈 페스티벌'과 유명 셰프가 참여하는 쿠킹쇼 등 체류형 콘텐츠도 강화한다.

주 행사장뿐 아니라 개도와 금오도 등 부행사장 프로그램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개도에서 운영한 그래피티 체험과 별자리 토크, 예술의 밤 등에는 지금까지 7277명이 참여했다. 섬 캠핑과 해양레포츠, 스탬프투어 등 섬 자체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계속 운영되고 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던 온라인 평가와 다소 다른 모습도 보였다.

광양에서 가족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60대 여성은 "안 좋다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 걱정했는데 직접 와 보니 생각보다 잘돼 있었다"며 "가족들과 여수에 왔다가 함께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모차를 끌고 박람회장을 찾은 한 여수시민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바다를 배경으로 산책하기 좋다"며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잘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에서 판매중인 1만 4900원 게장백반. ⓒ 뉴스1 김성준 기자

박람회를 둘러싼 과도한 비판을 자제해 달라는 섬 주민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섬중앙회와 전국 섬 주민 21명은 지난 17일 주 행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리적인 비판과 감시는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정치적 진영논리와 이해관계에 따른 공격이 박람회의 취지와 섬 주민의 염원까지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결국 개막 3주차부터가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실질적인 흥행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조직위가 초반 제기된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보완하고, 무료입장이나 대형 공연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적인 관람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11월 4일까지 61일간 돌산 진모지구와 개도·금오도,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의 섬 문화와 생태, 미래 가치를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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