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 맞으며 한 그릇"…담양 국수거리에 초가을 정취 듬뿍

점심시간 맞아 시민 발걸음…상인들 모처럼 웃음꽃
인근 관방제림·죽녹원도 북적

13일 오전 11시 40분쯤 전남광주 담양군 담양읍 국수거리. 점심 시간대를 맞아 시민들의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다. ⓒ 뉴스1 안재영 기자

(담양=뉴스1) 안재영 기자

"열흘 전만 해도 한낮에 야외에서 밥 먹는 건 상상도 못 했죠. 날이 많이 시원해져서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나왔는데 너무 좋네요."

13일 오전 11시 40분쯤 찾은 전남광주 담양군 담양읍 국수거리. 그늘진 길을 따라 늘어선 평상과 테이블 곳곳에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었다.

점심 시간대를 맞아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그늘에서 땀을 식히며 일행과 이야기꽃을 피워냈다.

주문한 음식이 도착하자 시민들은 부지런히 젓가락을 움직여 국수를 비볐다. 국수가 입 안에 빨려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나는 '후루룩' 소리는 지나가던 시민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국수 가게를 찾은 대부분의 시민은 냉방 중인 실내 대신 가게 밖에 자리를 잡고 앉아 초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전남광주 북구 양산동 주민 이민수 씨(38)는 "아직 햇볕이 뜨겁긴 하지만, 밖에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는 아니어서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왔다"며 "그늘도 있고 바람도 불어 모처럼 바깥에서 국수 한 그릇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점심시간이 되면서부터 빈자리는 빠르게 채워졌고 종업원들의 손놀림도 분주해졌다. 안내와 주문받기, 음식 전달, 자리 정돈 등을 도맡은 한 종업원은 밀려드는 손님에 지칠 만도 했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는 "더위가 한창이었던 지난달 말까진 낮 손님이 별로 없었다"며 "날이 조금씩 시원해진 덕에 지난주 주말부터 붐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이들 중 더러는 인근 죽녹원과 관방제림 등 주변 관광지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시민들은 우거진 나무가 선사하는 그늘에서 산책하며 주말의 여유를 만끽했다.

전남광주 장성군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오석태 씨(57)는 "지난여름은 너무 더워 주말에 집에만 있었는데 오늘은 좀 선선해진 것 같다"며 "자주 왔던 죽녹원이고 관방제림이지만, 오랜만의 외출이라 그런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13일 낮 12시쯤 전남광주 담양군 담양읍 관방제림에서 산책하는 시민들. ⓒ 뉴스1 안재영 기자

jy87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