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정 국제테러단체 KTJ 지원' 우즈벡 국적 4명 검거
7회에 걸쳐 가상자산 630만원 송금해서 지원
자금 받아 중고차 11대·굴착기 2대 보내기도
- 안재영 기자
(광주=뉴스1) 안재영 기자 = 유엔이 지정한 국제 테러단체 KTJ(카티밧 타우히드 왈 지하드여단)에 자금 등을 지원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일 광주경찰청 안보수사과에 따르면 테러자금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우즈베키스탄 국적 외국인 4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 중 A 씨(29)는 구속 송치됐고 기소까지 이뤄져 오는 3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A 씨에 대해 징역 8년 등을 구형했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선 불구속 상태로 수사가 이어지는 중이다.
A 씨는 2024년 8월부터 2025년 4월까지 7회에 걸쳐 630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KTJ를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또 KTJ로부터 받은 3000여만 원가량의 가상자산을 사용해 중고차 11대와 굴착기 2대를 구매해서 보내주기도 했다. 보내준 차량의 가액은 1억 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KTJ는 유엔 외에도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테러단체로 지정한 곳인데, 시리아 내전 개입을 통한 정권 타도와 중앙아시아 내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이 목표다.
A 씨는 2017년 8월 유학생 비자(D-2)로 한국에 입국해 대전 소재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국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피의자들은 A 씨가 중고차를 매입해서 시리아로 보내는 것을 도와줬는데, 이들 모두 KTJ 소속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2명은 A 씨와 같은 대학교 출신이며 나머지 한 명은 중고차 매매상이다.
A 씨는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3개의 지갑을 번갈아 사용하며 KTJ로부터 가상 자산을 받았고 배우자 명의로 입금을 받기도 했다.
체포 당시 타인 명의의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경찰은 A 씨가 수사 기관에 발각될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국제 테러단체 관련 사건은 자금을 송금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A 씨처럼 수수한 자금으로 중고차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같은 테러 자금 지원 행위로 A 씨는 자국 수사기관으로부터 수배 중이었고 인터폴 적색수배자 명단에도 등재됐다.
경찰은 A 씨 외 피의자의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또 다른 인터폴 적색 수배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내 극단주의 이슬람 추종 세력의 조직화 여부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자금세탁 조력자에 대해서도 국정원 등과 협업해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시리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KTJ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로 알려져 있으며 2016년 주(駐)키르기스스탄 중국 대사관 자살폭탄테러, 201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테러 등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jy87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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