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주부도 데이트비 쪼들리는 청년도…광주상생카드 오픈런
15%로 할인 확대에 은행 개점 30분 전부터 긴 줄
고물가에 생활비 부담 커진 청년들 '짠테크' 수단
- 이승현 기자, 박지현 기자, 조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박지현 조수민 기자 = "추석 제사상 차리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15%나 깎아준다니 바로 나왔죠."
광주상생카드 할인율이 10%에서 15%로 오른 첫날인 1일 오전 8시 30분쯤 전남광주 서구 광주은행 상무지점. 영업 시작까지 30분이나 남았지만 지점 옆 365자동화코너에는 이미 30명 가까운 시민이 줄을 서 있다.
은행 문이 닫혀 있어 번호표를 뽑을 수 없자 시민들은 명세표 용지를 잘라 손으로 번호를 직접 적어 나눠 가졌다.
대기행렬은 빠르게 불어났다. 오전 9시가 되기 전 30명을 넘어섰고 영업 시작 7분 만인 오전 9시 7분에는 대기번호가 72번까지 올라갔다.
박승수 씨(80)는 "추석 제사상 차리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15%나 할인해 준다고 해서 바로 나왔다"며 "손주들이 오면 맛있는 것 사줘야 하니 한도를 꽉 채워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북구 용봉동 광주은행 전남대학교점은 로비 전체가 거대한 대기실로 변했다.
로비 의자와 소파는 시민들로 가득 찼고 서서 기다리는 사람까지 50여 명이 몰렸다. 오전 9시 직원이 번호표를 나눠주기 시작했지만 대기자는 계속 늘어 9시 12분에는 95명에 달했다.
전남대 약학과 허유민 씨(25)는 "과 동아리 총무를 맡고 있어 동아리 회비를 아껴보려고 50만원을 충전하려 한다. 수업이 10시인데 그전에 발급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출범을 기념하고 추석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이날부터 기존 10%에서 15%로 지역화폐 할인율을 확대했다.
추가 할인 발행 규모는 1000억 원으로 50만 원을 충전하면 7만 50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산이 소진되면 할인율은 기존 수준으로 돌아간다.
동구 광주은행 문화전당점에서는 긴 줄을 피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원정 발급'도 눈에 띄었다.
상무지구에서 왔다는 조모 씨(70대)는 "집 근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여기가 덜 붐빈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평소에는 20만 원씩 충전했는데 이번에는 50만 원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전 8시부터 기다린 정모 씨(74·여)는 상생카드를 주로 병원비와 약값에 쓴다고 했다.
정 씨는 "50만 원을 충전해 7만 5000원을 아끼면 병원을 두어 번 갈 수 있는 돈이다. 이런 혜택을 자주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웃음 지었다.
온라인도 사정은 비슷했다. 광주상생카드 관련 앱에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기 인원이 7000명에 달했다.
고물가에 생활비 부담이 커진 청년들에게는 상생카드가 '짠테크' 수단이다.
20대 장형주 씨는 "월세에 데이트 비용까지 올라 부담인데 상생카드가 구원자 역할을 한다"며 "이번 달 데이트는 살았다"고 웃었다.
신혼인 박지훈 씨(33)는 "살림을 시작하니 생필품값 하나하나에 민감해졌다"며 "주식이나 펀드로 15%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데 바로 15%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요즘 같은 때는 이런 게 짠테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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