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후보에 '순천대' 선정…남은 과제는

지역 갈등 봉합·미선정 지역 지원 등도

순천대학교.ⓒ 뉴스1

(광주=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정부에 신청할 대학으로 순천대학교를 선정했다.

여기에 오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이 '의대 소재지'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어온 만큼 이를 봉합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떠올랐다.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전남연구원이 외부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 교육부에 추천할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대학 심사를 진행했다.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가 심사 대상이었고, 그 결과 국립순천대가 국립의대 설립 신청 대학으로 선정됐다. 의대 정원은 100명이다.

민형배 시장은 "전남권 국립의대 추천 대학으로 순천대를 결정했다"며 "5개 분야 심사에서 두 대학이 거의 비슷했지만 교수 인력을 확보하는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대학은 선정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당장 경북도·경국대와 의대 유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전남광주시와 순천대는 정원을 100명으로 신청할 계획이지만 경국대 측에서 50명을 신청했다. 정부가 신청 인원에 맞춰 신설 의대를 2곳으로 나눌지, 한 지역만 선정할 지 등은 미지수다.

의대 신설이 결정되더라도 정부 승인이나 교육·연구시설 및 의료인프라 구축 등 후속 절차도 남아 있다.

민 시장은 "교육부의 판단이 남아 있다.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양 대학과 지역 정치권, 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의대 유치 과정에서 불거졌던 지역 간 갈등의 골을 봉합해야 하는 점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전남권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대학 통합에 합의했으나 '의대 소재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까지 나서면서 특별시에 대한 신뢰문제, 지역별 균형발전 등을 강조하는 등 갈등이 격화됐다.

민 시장과 송형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장, 지역 정치권은 전날 심사 결과를 존중하고 수용하겠단 입장을 냈지만, 갈등이 한 순간에 봉합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생협력회의 공동합의문에 담긴 의료·교육·연구 기반을 확충하는 방안과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안의 이행여부도 과제다.

합의문에는 선정되지 않는 대학과 지역의 여건, 강점을 충분히 반영해 대학병원급 중증진료 역량을 갖춘 지역 거점 병원, 필수·공공의료, 의학교육과 연구, 권역별 전문의료 기능 등 실질적인 의료·교육·연구 기반을 확충하는 방안과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안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통합특별시에서 밝힌 '초광역 통합의료벨트'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어 이행 가능성은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 시장은 "의과대학이 설립되지 않는 지역에는 대학병원 급의 의료인프라를 비롯해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며 "향후 관련 내용을 준비해서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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