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라 vs 못한다' 민형배 특별시장과 의회 출구 없는 샅바싸움

"지명 vs 임명", "미래행정 vs 위인설법" 평행선
'사과하냐 안하냐'로 시장 첫 상임위 출석 갈등 남겨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제2회 임시회 폐회중 4차 운영위 회의에 출석해 정무직 지방부시장 시민추천제 추진계획과 관련해 신민호 위원장의 질의를 받고 있다. (유튜브 캡쳐. 재배포 및 DB 금지).2026.8.14 ⓒ 뉴스1 서충섭 기자

(무안=뉴스1) 서충섭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시의회의 '정무직 지방부시장' 논란이 도돌이표 논쟁으로 점철되고 있다.

통합특별시가 본격 가동되기 전부터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상생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14일 오전 10시부터 민 시장과 행정부시장 직무대리, 안전민생부시장 직무대리, 자치행정본부장, 자치정책관, 행정지원과장 을 상대로 정무직 지방부시장 시민추천제 진행 논란 관련 입장을 청취했다.

시의회는 6인에 대해 이날 자정까지 출석 요청을 하면서 '끝장토론'을 예고했다.

앞서 민 시장과 시의회는 이미 수 차례 각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견을 표현해 왔다.

민 시장은 정무직 부시장 임명안이 조례를 근거하지 않았으나 법적 문제가 없고 조례 개정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시의회는 거수기식 사후 추인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평행선은 이날도 팽팽하게 맞섰다.

의회의 사과 요구에 민 시장은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거부했다.

민 시장은 "통합특별시가 막 첫 걸음을 떼서 조직도 제도도 새롭게 세워야 한다. 의회와 더 자주 만나고 깊이 상의드리고 고칠 것은 고치고, 보완할 것은 그렇게 하겠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신민호 운영위원장은 "절차상 잘못된 부분에 대해 위원회에 사과의 뜻을 피력하신 것이냐"고 사과를 요구했고 민 시장은 "사과가 아니라 설명을 하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사과 논쟁'은 30분간 이어졌다.

신 위원장은 "후보자 지명을 놓고 의회와 소통 부족한 데 대한 사과 말씀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으나 민 시장은 "지명은 임명이 아니다. 미래의 인사청문을 요청하기 위해 이뤄진 준비행위다. 이를 위법했다고 규정하지 마시라"고 반박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제2회 임시회 폐회중 4차 운영위 회의에 출석해 질의응답을 하던 중 질의가 길어지자 기차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2026.8.14 ⓒ 뉴스1 서충섭 기자

민 시장은 "기존 조례대로 부시장을 추천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조직개편안의 의회 통과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미래에 있을 부시장에 대한 행정으로 봐 주시라"고 말했다.

이에 신 위원장은 "의회 심의 의결도 거치지 않은 장래의 조례 개정을 확정된 법규처럼 전제하고 후보자를 먼저 모집·지명한 것 아니냐"며 "이게 잘못되면 위인설법(爲人設法·사람을 위해 법을 만든다)이다"고 압박했다.

신 위원장은 민 시장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집행부에 시장이 여러가지 측면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를 표명하고 조례 개정 후 조례에 입각해서 청문 절차를 다시 진행하며 향후 소통도 강조하길 전달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민 시장은 "의회 해석과 집행부 해석이 다르다면 논의를 해야할 일"이라며 "위원장이 위원회를 원하는 대로 이끌어나가는 것이라고 해서 저에게 사과를 강요할 일은 아니다"라고 버텼다.

민 시장이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참석을 위해 퇴장한 뒤에도 특별시 간부들과 운영위원들간 논쟁이 이어졌다.

김진남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원이 14일 운영위원회에서 황기연 행정부시장을 상대로 시민추천제 부시장 임명안 관련 질의하고 있다.(유튜브 갈무리. 재배포 및 DB 금지) ⓒ 뉴스1 서충섭 기자

김진남 시의원(민주당·순천5)은 민 시장이 언급한 '준비행위'라는 단어를 꼬집었다.

김 의원은 "그럼 앞으로 모든 조례에 어긋나는 경우들을 모두 준비행위라고 할 것이냐. 준비행위의 한계는 어디인가"라고 황기연 행정부시장에 질의했다.

특히 "지금 상황은 내과 의사가 필요해서 내과의를 공모해서 뽑아놓고 외과의로 쓰겠다는 것과 똑같다"며 조례와 부시장 업무간 불일치를 지적했다.

오후 들어서도 민 시장의 인수위 출신인 백승주·윤난실 두 사람이 부시장 후보로 지명된 것을 두고 '내정설'을 지적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박상길 의원(민주당·광주 남구3)은 "그냥 심플하게 선거 때 좀 도왔고 그래서 코드인사 좀 하면 어떻느냐고 심플하게 인정하고 인사청문 요구 안하고 끝났을 일을 요란떠는 것이 사실이지 않느냐"고 집행부의 '자수'를 요구했다.

고경애 의원(민주당·광주 서구3)도 "최초로 시행했다는 시민추천제였으나 이미 다 내정자가 있다는 말이 무성했다. 실제로 자격요건 등을 살펴보면 내정자를 정해놓고 요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