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전남광주 산 넘어 산…부시장 갈등 속 의회 공조 시험대

14일 시·의회 정책회의…조직개편·국립의대·반도체 등 현안 즐비
지방직 정무부시장 지명 두고 갈등 우려…출범 초기 협치 분수령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3일 통합시의회 본회의장서 열린 ‘제2회 통합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6년도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13 ⓒ 뉴스1 전원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첫 조직개편부터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국립의대 신설, 정부의 20조원 재정지원 등 산적한 주요 현안을 풀기 위해 특별시의회와 머리를 맞댄다.

통합특별시의 향후 정책 방향을 좌우할 굵직한 현안이 동시다발적으로 몰린 만큼 집행부와 특별시의회 간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1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양측은 14일 오전 9시 시의회 전남청사에서 '현안 정책회의'를 열고 통합특별시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통합특별시에서는 민형배 시장과 황기연 부시장, 고광완 부시장, 실국장 6명이 참석하며, 시의회에서는 의장단과 운영위원장, 원내대표, 대변인,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 등 21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조직개편안을 비롯해 좌초 위기에 직면한 전남권 국립의대 신청, 2027년 예산 운용 방안, 정부의 20조 원 재정 지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광주 군공항 이전 등 7개 주요 현안의 진행 상황을 시의회에 공유하는 형식으로 다뤄진다.

광주·무안·동부 3개 청사가 모두 주청사인 통합특별시의 특성상 통합 이후 첫 조직개편안은 집행부와 시의회가 풀어야 할 첫 숙제다.

그간 집행부는 기획·예산·인사·감사 등 주요 기능 배분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 초안을 마련해 각 노조와 대화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세부적인 기능 배치에 대해서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집행부는 특별시의회에 초안과 노조 측 의견을 종합적으로 전달하고, 이후 입법예고와 직원 소통간담회 등을 거쳐 개편안을 확정한다. 조직개편안은 시의회 통과가 필수사항이지만, 기능 분배는 '시민 추천제'로 진행된 지방직 정무부시장 임명·청사 배치와도 얽혀 있다.

통합특별시는 시민 추천제를 통해 지난 6일 백승주·윤난실 지방직 정무부시장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에 시의회는 부시장 공모·지명 과정의 적법성과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시의회는 정책회의 직후인 이날 오전 민 시장과 관계 공무원 5명을 의회에 출석을 요구해 부시장 시민추천체 추진 근거와 경위, 현행 조례와 다른 분야로 공모한 사유, 후보자 검증·지명 과정 등을 질의할 계획이다.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은 당장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는 통합 합의를 전제로 20일까지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양 대학은 아직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민형배 시장이 직접 양 대학에 결단을 촉구하는 상황까지 이르러 시의회 차원의 대응도 긴박해지고 있다.

정부가 약속한 '4년간 최대 20조 원'의 통합 재정지원의 방향성도 이날 정책회의에서 의회에 어느 정도까지 공개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최대 20조 원을 지원하고 가칭 행정통합교부세와 통합지원금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재원 배분 기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재정 문제에서도 집행부와 의회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통합특별시와 시의회는 당장 올해 하반기 추경을 시작으로, 옛 광주시 예산 7조 7000억원, 옛 전남도 예산 11조 7000억 원에 연간 정부 지원 5조 원을 더한 추산 25조 원 규모의 2027년 본예산에서 권역별 재원 배분과 신규 통합사업의 우선 순위 설정 등을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주요 대응 과제로 꼽힌다.

통합특별시는 에너지·환경, 농수산, AI·첨단산업 등 기존 40개 유치 대상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인재 분야를 담당할 기관을 포함한 45개 공공기관 이전을 정부에 제안하고 있다.

통합특별시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무엇보다 정부와 국회, 지방정부, 지방의회의 공조가 필요한 대형 현안이다. 반도체 팹 착공의 선결 과제인 광주 군공항 이전도 동시에 풀어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회의를 통해 조직개편, 의료, 산업, 반도체 등 현안들을 의회에 설명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