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훈풍?…장기 침체 광주 부동산 시장 달아오른다
광천·신가 대형 재개발 사업 속도…아파트 가격 상승세
중앙공원 등 민간공원 특례사업 현장도 방문·문의 늘어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800조 원 규모 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오랜 기간 침체에 빠져 있던 전남광주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업자를 찾지 못해 방치되다시피 했던 재개발 현장에 중장비가 들어서고 공급과잉으로 쌓여 있던 민간공원특례사업 대상지의 미분양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발표되면 지역 부동산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랐다. 서구는 같은 기간 0.29%, 광산구는 0.18% 각각 상승했다.
6월 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계획이 발표되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개 현장에서도 반도체 투자 발표 이후 매수 문의와 매도자의 기대심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운남동 일대에서 10년째 영업하고 있는 A 공인중개사는 "반도체 투자 발표 이후 문의전화는 하루에도 몇 통씩 걸려 온다"며 "일부 매도자가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움직임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분양 현장에서는 방문객과 계약이 늘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구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난달부터 모델하우스 방문과 분양 문의, 계약이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사 관계자는 "반도체 투자 계획이 확정된 뒤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계약에 나서는 경우가 늘었다"며 "장성과 나주, 화순 등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9개 동으로 구성된 해당 아파트의 39평형은 현재 잔여 물량이 11가구 수준으로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지역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들도 속도가 붙고 있다.
서구 광천동 재개발은 현대건설과 공사비·분양가 협상을 마치고 철거와 변경 인허가 단계에 들어섰다.
조합은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총공사비 약 2조1500억 원 규모의 공사도급계약 협의안을 의결했으며 현재 구역별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 통합심의와 12월 변경 사업시행인가 등을 거쳐 내년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기간 착공하지 못한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 사업에는 삼성물산이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조합에 공문을 보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될 경우 입찰 조건 등을 검토해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신가동 재개발은 28만8056㎡ 부지에 4714가구를 짓는 1조8000억원 규모 사업으로, 조합은 기존 시공단과의 계약 관계 정리 등을 거쳐 새로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부동산업계는 반도체 산단 조성에 따른 기대심리가 광산구, 서구 등 관련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삼성과 SK의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타임라인이 나오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광주지역 전체 주택시장의 침체가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781가구에서 올해 6월 705가구로 줄었지만 지난해 6월 419가구와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은 "광주 전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군공항 일대와 서구·광산구 일부 지역은 거래와 매매가격이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쌓여 있던 미분양도 일부 활기를 찾는 분위기"라며 "정부가 반도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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