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택형 수능' D-100…폭염보다 뜨거운 고3 교실

광주 상일여고…"기본 다지고 약점 문항 완벽 보완"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1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쌍촌동 상일여자고등학교 3학년4반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있다. 2026.8.11 ⓒ 뉴스1 조수민 기자

(광주=뉴스1) 조수민 기자 = "수능이 두렵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12년 동안의 공부 결실을 보는 날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설레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쌍촌동 상일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

내리쬐는 햇볕 아래 학교 운동장은 정적 속에 달아올라 있었지만, 에어컨 냉기가 감도는 교실 안은 문제집을 넘기는 손길과 펜촉의 서걱거림으로 다른 의미의 열기가 뜨거웠다.

복도 창문 밖으로는 매미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지만, 교실 내부에는 집중력 높은 정적 속에 기분 좋은 긴장감과 활기가 동시에 감돌았다.

교실 칠판 모서리에 적힌 'D-100'이라는 직관적인 숫자를 확인한 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습서와 책상 모서리에 'D-100 무조건 끝낸다'라고 적은 노란 포스트잇을 새로 덧붙이며 가볍게 주먹을 쥐어 보였다.

짧은 탄성과 함께 들썩이던 분위기도 잠시, 수험생들은 이내 각자의 수능 플래너를 펼쳐 들고 오늘치 목표 학습량을 검은 볼펜으로 꾹꾹 눌러 적어 내려갔다.

형광펜 자국으로 빽빽한 EBS 수능 교재와 과목별 오답 단권화 노트, 지망 대학의 목표 점수를 적어둔 플래너가 책상마다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2027학년도 수능은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시험이자,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 제도가 유지되는 마지막 '선택형 수능'이다. 이듬해인 2028학년도부터는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통합형 체제로 개편되는 만큼, 수험생들의 표정에는 남은 기간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단단한 결기와 밝은 에너지가 교차했다.

사범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에 전념 중인 3학년 4반 정지원 양(19)은 "남은 100일 동안 무리하게 새로운 걸 도전하기보다는 그동안 배웠던 기본 기반을 다시 다지고 꾸준히 공부 흐름을 이어갈 생각"이라며 "12년 동안의 시험 생활이 끝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는 만큼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생명과학 분야의 진로를 꿈꾸는 노윤서 양(19)은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로 '메타인지 기반 플래너 활용'을 꼽았다. 노 양은 "내가 하루 동안 소화할 수 있는 공부량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플래너를 작성한다"며 "정해둔 양을 다 끝내기 전까지는 절대 딴생각 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게 원동력"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1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상일여자고등학교에서 김대중 교육감이 3학년 수험생과 악수를 나누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26.8.11 ⓒ 뉴스1 조수민 기자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김 모 양(19) 역시 "개정 전 마지막 수능이라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친구들과 서로 격려하며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9월 모의평가 전까지 약점 문항을 완벽히 보완해 수시 최저 기준을 확실히 맞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상일여고를 직접 방문해 교실을 둘러본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은 "학생들의 표정이 밝고 분위기가 좋아 기분이 매우 좋다"며 "100일 동안 잘 먹고 잘 자며 끝까지 스스로를 믿고 당당하게 남은 기간을 즐겨달라"고 격려를 건넸다.

김 교육감은 단군신화를 예로 들며 "100일 동안 자신이 생각했던 꿈을 잘 믿고 끝까지 가는 사람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고 덧붙였다.

황준연 상일여자고등학교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학업에 임하는 자세와 생활 태도가 매우 훌륭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목표한 성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평소처럼 과제 수행과 수업에 성실히 임하며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sum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