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호남 반도체 전격전 선언…삼전·하닉 '로드맵' 주목
정부·지자체, 올해 착공해 2030년 6월 양산 계획 세워
李 "2028년까지 군공항 이전"…기업 타임라인 빨라질듯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 원을 투입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밑그림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면서 지자체나 산업계의 시선은 두 기업의 구체적인 로드맵과 타임라인 공개 시점에 쏠리고 있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는 올해 호남권 반도체 산단 착공에 들어가 2030년 6월 첫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위한 핵심 관건은 부지 확보로, 이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2차 민관 합동 점검회의'에서 광주 군 공항 부지와 관련해 "2028년 중순까지 광주기지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해 광주 군 공항 부지가 반도체 산업 단지로 조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국방부에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6일 1차 회의에서 광주 군 공항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선정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이전 시한까지 명시하며 속도전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본 구마모토의 TSMC 팹 사례처럼 신속하게 집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은 공장 건설 발표부터 양산까지 단 3년 만에 완공된 전례가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부지 확보나 인프라 지원 계획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면 호남권 반도체 산단 역시 2030년 양산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의 강한 추진력과 광주 군 공항 이전 타임라인이 제시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구체적인 투자의향서 제출과 착공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호남권 투자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두 기업은 부지 매입과 기반 시설 인프라 구축 일정, 세부 투자 규모를 검토하며 정부의 부지 제공 시점에 맞춘 정밀한 타임라인 수립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2030년 양산 가능 여부는 삼성과 SK의 로드맵이 언제,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면서 "정부의 전격적인 부지 확보 대책이 나온 만큼 두 기업의 대규모 투자 시계도 한층 빠르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남권 반도체 산단은 글로벌 공급난이 지속되고 있는 핵심 메모리 반도체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연산 속도를 높이는 고성능 D램을 비롯해, 최신 인공지능(AI) 기술과 빅데이터 처리를 뒷받침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스마트폰 저장공간과 SSD 등의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 등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삼성과 SK는 우선 1단계로 팹 2기를 건설한 뒤,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2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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