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특별시 한 달] 갈등·혼선 여전…화학적 통합은 '먼길'
행정조직 업무일치·조직개편 난항…의대·공항이전 잡음
민형배 시장 "시민 중심으로 어떻게 극복할 건지 생각"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 한 달을 맞았지만 곳곳에서 갈등과 혼란이 이어지면서 화학적 통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조직 개편을 놓고 옛 광주시와 전남도 공무원 간 갈등이 증폭되고, 전남권 국립의대 추진 과정에서는 의료 공공성 확보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동서로 나뉘어 볼썽사나운 싸움만 벌이고 있다.
단군 이래 단일 투자사업으로는 최대인 800조 원 규모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선결과제인 광주 군 공항 이전도 아직은 얽혀있는 상황이다.
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남광주 통합 선언 이후 특별법 제정 등을 거쳐 7월 1일 통합특별시가 출범했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행정은 물론 문화 등에 대한 실질적인 통합을 위한 다양한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민형배 통합특별시장도 광주시와 전라남도를 잊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하나 됨을 강조하면서 화학적 통합에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도 함께 나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제공되는 행정서비스에는 현재까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잡음과 갈등이 표출되면서 실질적인 통합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광주청사와 무안청사 공무원 간의 이견이 발생했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전달되거나 일부 직원의 잘못된 익명게시판 글을 사실인 것처럼 확산시키면서 갈등을 증폭시켰다.
통합특별시가 조직 개편안 초안을 마련했고, 의견 청취에 나서고 있는 점, 노사 공동협의체 구성을 통해 조직개편 등 갈등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갈등 봉합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800조 원 반도체 팹이 광주 군 공항 부지에 들어오기로 하면서 민간·군 공항 이전이 필요하다.
민간공항 이전을 위한 시설은 무안국제공항에 대부분 갖춰지면서 이른 시일 내에 이전이 가능하다. 다만 군 공항 이전을 위한 절차가 삐걱거리고 있다.
국가산단 지정과 재개발 수익을 전제로 짜인 1조 원 규모의 지원 사업비나 지원비 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무안군이 광주 군 공항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에 또다시 불참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팹 건설 문제가 공항 이전 문제와 맞물려 있는 부분이 있지만 트랙이 다르게 추진하게 된 점도 있고, 논의가 가능한 부분인 만큼 해결 가능성은 높다.
대학통합과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도 지역 간의 갈등이 재발하면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민형배 시장 인수위에서 '1대학 2대학병원'을 기초로 대학본부와 의대는 목포대에, 대학병원은 순천대로 보내는 방향을 제안했지만 목포대는 찬성, 순천대는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목포대와 순천대가 만나 대학통합과 의과대학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지금까지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목포대가 의대는 목포에, 대학 본부를 순천에 두는 내용 등이 담긴 방안을 제안했지만, 순천은 모든 제안을 반대로 다시 제안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내놓은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축안'을 두고 동·서부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점도 변수다. 순천시와 지역 사회는 특정 지역을 염두에 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반면, 목포시와 지역 사회는 환영의 뜻을 밝히며 구축안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차이를 보였던 옛 광주시와 전남도가 했던 업무를 일치시키는 부분과 산하기관 통합 등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을 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민형배 시장은 최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전제를 달리하지 않으면 통합은 제 임기 4년 내내 가도 잘 안된다"며 "후유증만 발생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광역자치단체 둘을 새롭게 재편하는 데 의견충돌과 시끄러움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어떻게 잘 극복할 것인가를 생각해달라. 그 중심이 시민이 있다는 것을 놓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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