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숨이 턱, 매일 물 4리터 마셔도 3㎏씩 빠져요" 광양항 '사투'
광주전남 첫 폭염중대경보…"현장 30분이면 속옷까지 몽땅 젖어"
도심 식당가도 한산…"매출도 낮은데 에어컨 전기세 걱정할 지경"
- 김성준 기자
(광양=뉴스1) 김성준 기자
"너무 더워서 쓰러질 것 같습니다. 업무를 마치고 나면 2~3㎏는 빠져있어요"
지난 25일 전남광주에서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전남광주 광양시는 그야말로 '찜통'을 방불케했다.
28일 오후 4시를 기해 폭염중대경보는 해제됐지만 땡볕아래서 근무를 이어가는 광양항 노동자들은 더위와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작업 특성상 야외 근로가 많은 광양항 노동자들은 얼린 생수병을 이용해 더위를 버텨내기에 급급한 모습이였다.
최근 광양시 기온이 38도까지 오르면서 무더위 시간대에는 휴식이 주어지지만 현장에 투입되는 순간 숨쉬기도 힘든 더위가 몰려온다. 아스팔트 한복판에서 선적 작업을 진행하는 노동자들은 얇은 크레인 그늘 밑에서 햇볕을 피하기도 한다.
광양항 제품부두에서 근무하는 A 씨(36)는 "하루에 물을 4리터 가까이 마시는데도 퇴근하고 나면 몸무게가 2~3㎏ 정도는 줄어 있다"며 "현장에 투입되는 순간 30분도 지나지 않아 속옷까지 몽땅 젖어버린다"고 토로했다.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야간 근무도 어려움이 따른다. 낮시간대보다 바람이 더 불어오긴 하지만 습도가 높아지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처럼 쏟아진다.
A 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에 부친다. 너무 덥고 땀도 많이 흘리다 보니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항만노조원 B 씨(55)는 "선박 내부 작업공간은 바람도 통하지 않고 사방이 철로 둘러싸여 있어 간이형 에어컨을 이용해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수준"이라며 "여름이 어서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살인적인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도심 식당가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씨(34)는 "지난해에 비해 에어컨을 낮은 온도로 설정해 두는데도 문이 잠깐씩 열릴 때마다 더운 바람이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며 "거리에 사람도 없어 매출도 낮은데 전기세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광양시는 지난 9일부터 20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폭염중대경보까지 발효됐으나 28일 오후 4시를 기해 해제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광양읍 35.9도, 광양시 중동 35도의 최고 기온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광양은 분지지형으로 낮 동안 달궈진 열이 지상에 축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근 바다 수온까지 높아 낮에 유입되는 해풍도 따뜻해지면서 타 지역보다 강한 더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whit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