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광주 군공항 이전 중단…기능 분산·통폐합해야"

"새로운 군 공항 건설 않고도 군 공항 문제 해결할 대안 존재"
"한 지역 발전 위해 다른 지역 소음·안전·환경 피해 전가 안돼"

전남광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7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앞에서 '환경·노동·지역상생을 고려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및 군 공항 분산·통폐합 해결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7.27 ⓒ 뉴스1 조수민 기자

(광주=뉴스1) 조수민 기자 = 전남광주 시민단체들이 광주 군 공항의 무안 이전을 중단하고 기존 군 공항 기능의 분산 배치와 영구적인 통폐합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등 63개 전남광주 시민단체는 27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단체들은 회견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 결정을 위한 제2차 선정위원회 개최가 임박하고 한·미 간 협의가 시작된 점을 언급하며, "광주 군 공항이 한·미 공동운영기지(COB)인 만큼 이번 사안은 단순한 지역개발사업이 아니라 한·미 군사협력과 연계된 국가 군사정책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들은 무안으로의 일방적인 이전 추진 대신 '기능 분산과 통폐합'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단체들은 "대통령실이 광주 군 공항의 훈련 기능을 다른 공군기지로 소산(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는 새로운 군 공항을 건설하지 않고도 군 공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군 공항 건설로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각종 피해를 전가하며 지역민 간의 갈등과 희생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무안 이전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기존 군 공항의 기능 재조정과 통폐합 원칙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대해서는 국가 경쟁력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약속대로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다만 단체들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명분으로 군 공항 이전을 전제조건으로 세우거나, 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또 다른 지역에 소음과 안전, 환경 피해를 그대로 전가하는 방식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우려되는 용수·전력 문제와 환경 파괴, 노동권 침해에 대해 정부와 특별시가 당사자 및 지역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민간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군 공항 문제와 분리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단체들은 "민간공항 이전은 당초 계획대로 무안 이전을 조속히 추진해 지역 교통망을 확충하고 지역 발전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군사기지 확대와 긴장 고조 정책에서 벗어나 주민의 생명과 안전, 평화를 우선하는 정책으로 전환하라"고 강조했다.

sum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