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중 조선대 의대 명예교수, 시신 기증으로 '마지막 수업'

향년 76세…"삶의 터전 돼 준 조선대에 감사" 유언

고(故) 김종중 조선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조선대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김종중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향년 76세로 생을 마감하며 자신의 시신을 후학들을 위한 '마지막 수업'으로 남겼다.

27일 조선대에 따르면 지난 13일 지병으로 별세한 김 교수는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고, 학교발전기금 3000만 원도 남길 것을 전했다.

지난 1974년부터 조선대 의대 해부학교실에서 근무를 시작한 김 교수는 해부학과의 산증인이었다. 1968년 개설된 조선대 해부학과에 초창기 합류해 학과의 기틀을 잡고 1980년에는 전임강사로 육안해부학과 신경해부학·발생학을 담당했다.

2013년까지 해부학교실 주임교수를 역임하고 2016년 2월 정년퇴직하며 39년간 재직했다. 매년 학기초마다 학생들의 학습을 위해 시신을 기증해 준 기증자들의 넋을 기리는 '시신기증자 합동추모식'에서 매년 기부자들의 뜻을 강조하는 강연을 해 왔다.

2005년에는 제19대 교수평의회 의장에 선출되면서 학내 구성원 대표자 역할을 했고, 보건대학원장을 지냈다. 2007년 초대 민주화운동연구원장을 맡아 대학의 민주적 가치와 지역사회 민주화운동 역사도 계승했다.

또 제58대 대한해부학회장도 맡으며 국내 해부학 연구에 기여했다.

2017년 조선대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뒤에는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발전기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마지막 가는 길에도 자신의 시신을 후배들의 교육을 위해 남겼다. 시신기증은 의학도들이 인체 구조를 직접 이해하는 것은 물론 생명의 존엄성을 배우는 해부학 교육의 핵심적인 과정이지만 시신 기부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교수는 마지막 유언으로 "그동안 나의 터전이 돼 준 조선대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도 김 교수의 뜻을 받들어 해부학 교육과 조선대학교병원 신축을 위해 기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김 명예교수께서는 평생 해부학 교육과 연구에 헌신하시며 수많은 의료인을 길러내셨고,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의 몸과 소중한 뜻을 의학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남기셨다"며 "교수님의 숭고한 실천은 생명의 존엄과 의료인의 책임을 일깨우는 참스승의 가르침으로 우리 대학과 제자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