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27일 의대 협상 재개…'극적 합의' 나올까

통합 무산시 의대 신설도 불발 가능성
'의과대학' 고집…지역 갈등까지 확산

송하철 목포대 총장(왼쪽)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 (목포대 제공) ⓒ 뉴스1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 국립의대 유치를 위해 통합을 결정한 목포대와 순천대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일주일 만에 협상을 재개한다.

다만 양 대학 모두 '의대'만을 고집하고 있어 입장차가 좁혀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 대학은 27일 전남 모처에서 만남을 갖고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 등에 대한 협상을 재개한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가 제시한 중재안이 무산된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지난 만남과 달리 양 대학은 대학본부, 의과대학, 대학병원을 놓고 '새로운 조합'이나 '권한 명시'등이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합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양 대학 모두 위기감은 가지고 있다. '대학 통합'을 앞세워 의대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통합이 무산되면 명분이 사라진다.

양 대학이 각자 공모를 하게 될 경우 광역단체의 지원 없이 경북, 인천, 전북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전남과 광주가 통합되면서 더 이상 '의대없는 지역'이 아니게 된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남대와 조선대 병원 분원을 설립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양 대학이 '극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선 균형 있는 새로운 방안이나 의대 없는 지역에 추가 이익을 배분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지역 사회에서는 대학본부가 위치한 지역에 500병상 이상의 병원을 두고, 의과대학이 설립되는 지역엔 250병상 규모의 병원을 설립하자는 방안 등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의대없는 지역에 설립되는 병원이 유명무실해 지지않도록 행·재정적 권한 등에 대한 약속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극적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합신청서 제출에 7월 말이라는 시간적 제약이 주어진 데다, 양 지역 모두 '의과대학·대학병원'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목포시의회는 '의대·병원 유치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무안군·군의회는 공동입장문을 내고 정부를 향해 "서남권 의료 현실을 고려하면 국립목포대학교를 중심으로 의대가 설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순천시·시의회도 26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지역 의료수요와 접근성, 교육 여건 등을 객관적으로 검토해 국립순천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책임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극심한 입장차에 정치권까지 참전하면서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지역갈등 양상으로 까지 번져가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상대 지역을 비난하거나 의과대학 필요성, 정치권을 성토하는 내용의 글들이 연일 게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주청사, 의과대학, 기관 통합 등에서 지역마다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2차 공공기관 이전, 기업 투자 등도 예정된 상황에서 지역 이기주의만 내세워서는 통합의 의미를 잃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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