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5·18 조례'는 통합…사적지 관리체계는 '숙제'

관리기준·번호체계 아직 미정…공동 논의 예정

제1호 5‧18사적지인 전남대학교 정문 표지석. 뉴스1 DB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5·18 관련 조례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적지 관리체계와 번호 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광주시와 전남도는 각각의 조례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사적지 관리 주체와 번호 부여 방식, 운영 기준 등은 향후 공동 논의를 통해 정비할 계획이다.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현재 5·18 사적지는 광주 30곳, 전남 30곳 등 모두 60곳이다.

광주 사적지는 옛 전남도청과 전남대학교 등 1980년 5월 항쟁의 주요 현장을 중심으로 지정돼 있다. 전남 사적지는 목포·나주·화순·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장흥 등 9개 시·군에 분포해 있다.

현재 광주청사와 무안청사 관리 방식도 다르다.

광주는 기존 광주시가 사적지를 직접 관리하는 반면, 전남은 기존 전남도가 사적지를 지정하고 실제 유지·관리는 각 시·군이 맡고 있다.

광주는 지난해 5·18 관련 조례 11건을 하나로 통합했으며 현재 전남과 공동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청사 관계자는 "조례 통합과 사적지 관리체계 개편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사적지 번호 체계와 관리 기준은 향후 광주·전남 간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은 2017년 관련 조례를 제정한 뒤 현장 조사와 심의를 거쳐 74개의 5·18 관련 시설물을 지정했다. 이 가운데 역사성이 인정된 30곳이 현재 5·18 사적지로 관리되고 있다.

관리체계와 함께 사적지 번호 체계도 논의 대상이다.

현재 전남은 '전남 1호'가 아닌 '목포 1번', '나주 1번'처럼 지역별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번호 역시 단순 지정 순서가 아니라 1980년 5월 항쟁의 전개 과정과 역사적 흐름을 고려해 부여됐다.

무안청사 관계자는 "번호 체계를 통합할지, 현재처럼 지역별 체계를 유지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위원회 논의를 통해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병로 5·18연구소장은 "조례를 통합하는 만큼 사적지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관리체계와 번호 체계 등을 통합할지 또는 지역별 특성을 유지할지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