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정청래 엎치락뒤치락…'당원 30%' 호남 선택은 누구

각종 여론조사에서 혼전 양상…지역 정치권 관망세
박지원 "호남 변화무쌍…김민석 자칫 제2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황기선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 후보가 김민석·송영길·정청래 3인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전체 당원의 30%가 밀집한 호남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을 업은 김민석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당심(당원들 의중)'을 앞세운 정청래 후보의 상승세로 선거 판세가 요동치는 분위기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예비경선 결과 총 5명의 당대표 후보 중 김민석·송영길·정청래 후보가 본선에 올랐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송 후보는 정 후보를 상대로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최민희·김용·김영호·서미화·한민수·이성윤·박선원·임미애 후보가 본선에 올랐다. 김용·서미화는 김민석 후보와, 최민희·한민수·이성윤은 정청래 후보와, 김영호·박선원 후보는 송영길 후보와 연대하는 가운데 임미애 후보는 '친석'에 가깝지만 TK대표성이 짙다는 평가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가 '친명vs친청' 구도로 막상막하 전력으로 맞붙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서 호남의 민심 격동이 포착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외면 입법방해 국민의힘 규탄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민석 당대표 후보. 2026.7.23 ⓒ 뉴스1 유승관 기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응답조사(ARS) 여론조사 결과 (응답률 5.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로 정청래 25.7%, 김민석 21.5%, 송영길 8.3% 등이었다.

예비경선서 탈락한 고민정 후보는 3.9%, 김보미 후보 2.6%를 얻었다.

광주·전라 등 호남으로 한정하면 응답자 102명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76.6%로 다수인 가운데 정청래 34%, 김민석 23.1%, 송영길 18.5%로 나타났다.

없음은 13.1%, 잘 모름 5.2%로 부동층은 20% 가까이 나왔다.

단기간에 정 후보의 지지세가 높게 나타나면서 민심의 격동이 포착된다.

이보다 앞서 여권의 주요 스피커인 방송인 김어준이 설립한 여론조사기관인 '여론조사 꽃'의 결과와 크게 엇갈린다.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 방식 ARS조사 결과(응답률 2.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에서 호남은 김민석 37.4%, 정청래 31%, 송영길 11.6% 순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CATI방식으로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응답률 10.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결과 호남은 김민석 38%, 정청래 14.7%, 송영길 13.4% 등으로 정 후보 지지율이 크게 낮았다.

전화면접방식인 CATI 조사는 기계음이 질문하는 ARS방식과 달리 질문자가 직접 응답자와 통화하며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응답률이 높다는 특징이다.

이처럼 '의심'과 '명심'을 업은 김 후보의 부진에 정 후보를 향한 '당심'이 쏠린다는 분석이다. 전남광주 정치권 역시 김·송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다수임에도 공개적인 표명을 하는 이는 소수에 그치는 등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본선 투표에서 선호투표제를 통해 3위 후보의 표가 '친명' 후보에게 향할 경우 우세가 예상되지만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해남·완도·진도)은 최근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지난 당대표 선거서도 국회의원 170명이 지지하던 박찬대가 정청래에 졌다. 김민석은 자칫하면 제2의 박찬대가 될 수 있다"며 "호남의 민심은 변화무쌍하다. 김 후보는 전략을 수정해 미래지향적인 측면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