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규명할 사고조사보고서 아직…피의자 34명 기소 못해
유족들 "재수습 유해 장례 지원 방안도 없어"
- 안재영 기자, 이승현 기자
(무안=뉴스1) 안재영 이승현 기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물론이고 추가 수습 유해에 대한 장례 지원 등 제대로 마무리된 게 없죠. 언제까지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할까요."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현주소에 대한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의 진단이다.
지난 22일은 제주항공 참사 발생 570일째.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다수의 유가족은 아직 무안국제공항 2층의 '쉘터'를 지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한순간에 179명이 세상을 떠났지만, 여태 제대로 된 설명이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다.
이 탓에 책임자 처벌은 갈 길이 더 멀다. 제주항공 참사 특별수사단은 지난 5월 피의자 34명에 대한 기소 의견 등이 담긴 수사 상황을 검찰에 알렸다.
이에 대해 검찰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조사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기소가 어렵다는 취지로 답하면서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항철위의 조사보고서 도출 시점도 예단하기 어렵다. 최근 임명된 최기영 항철위원장 체제에서 전면 재조사가 이뤄질 거란 전망도 있다.
불투명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무안공항 활주로와 인근에서 진행 중인 재수색을 통해 수습된 이후 희생자로 확인된 유해가 100점이 넘었지만, 장례 지원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 대표는 "유가족들에게 추가로 수습된 유해를 찾아가시라고 안내는 했는데, 실제 반환된 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장례 지원에 대한 안내를 하나도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분이 많게는 수십점 이상이 나오기도 해 현실적으로 재수색이 마무리돼야 장례가 가능할 것 같긴 하다"면서 "국가의 책임에 의한 참사인데 장례 지원을 제주항공에만 미루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가운 소식도 있긴 하다. 유가족협의회가 지난달 중순쯤 당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자에게 건의한 광주 시민분향소 연장 운영 방안 마련이 받아들여진 것.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YMCA 1층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는 당초 유가족협의회가 지난 5월10일 자체적으로 마련해 6월까지만 운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안 다수가 미진한 만큼 유가족들은 연장 운영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고 민 시장 측이 공감대를 표하면서 광주 시민분향소는 이달 1일부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관으로 올해 말까지 운영된다.
이곳의 자원봉사자 A 씨는 "더딘 진상규명과 유해 재수색이 아직도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이 알려져 조금이라도 빨리 해결되는 것이 유가족의 바람일 텐데, 좀처럼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유진 대표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재발 방지 대책과 저희와 같은 일을 겪는 이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는 것"이라며 "무안공항 재개항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1년 7개월이란 시간 동안 유가족들의 고통과 피해는 늘어가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온전한 수습,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jy87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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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미수습 유해와 유류품을 다시 수습하는 범정부 차원의 재수색이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계획대로라면 재수색은 이미 완료됐어야 하지만, 뒤늦게 발견된 토양 오염 문제와 여름철 악천후 등으로 진척도는 더디다. <뉴스1>은 두 차례에 걸쳐 재수색 진행 상황을 진단하고 유가족의 바람 등을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