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시장 "광양시, 쪼그라든 지갑…모든 사업 원점 재검토"
비상경제 시민보고회 개최…"올해 부족한 재정 1526억원"
- 김성준 기자
(광양=뉴스1) 김성준 기자 = 호남 최대 부자도시로 꼽혔던 광양시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만 1526억 원의 재정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박성현 광양시장은 '모든 사업 원점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양시는 15일 백운아트홀에서 '미래 비전과 비상경제 시민보고회'를 열고 시의 재정 여건과 대응 방향 등을 시민들에게 설명했다.
보고회에는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성현 시장이 직접 브리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광양시는 2026년 1월 기준 9824억 원의 세입·세출 예산을 편성했으나 현재 1526억 원의 재정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는 당초 예상했던 세입 결손 335억, 필수경비 미반영 236억, 공모사업 등 매칭비용 955억 원 등이다.
당장 정부 공모사업 등 시에서 매칭해야 할 사업들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더라도 65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박 시장은 이처럼 대규모 재정 결손이 나타난 원인으로 중장기적인 세입 감소, 무리한 공모사업 추진, 고정비 지출 증가 등을 꼽았다.
광양시는 지난 2022년 기준 1121억 원의 법인소득세를 징수했으나, 2026년은 290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382억 원이었던 미매칭 시비도 955억 원까지 증가하면서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실정이다.
사회복지나 경상경비 등도 10% 가까이 증가하면서 전체 예산의 70%를 돌파했다.
지난해 발행한 410억 원 규모의 지방채도 광양시 예산을 빠듯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박 시장은 "뼈를 깎는 지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며 "당장 광양시 재정 건전화를 위해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650억 원 절감을 목표로 부서별 경상 경비를 일괄적으로 10%가량 삭감하고, 축제·행사성 경비도 축소한다. 미발주 시설은 사업을 중단하거나 보류하고 이월·불용액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일상 속 작은 실천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가장 든든한 재정 백신"이라며 "주차문화, 생활비용 다이어트, 나눔 실천 등을 해주시고 불필요한 예산이 쓰이는 곳을 매의 눈으로 감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기부자에 대한 '명예의 전당' 운영이나 지역 화폐 활성화, ESG 상생 등을 언급하며 기부 기업과 출향인에 대한 전폭적인 예우를 약속했다.
박 시장은 "행정부터 강도 높은 재정 혁신을 실천하고, 절감한 재원은 지역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위기를 외면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정면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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