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국립의대 '빨간불'…대학 통합 신청 마감 20일 중대 고비(종합)

민형배 인수위 제안에 목포대 '찬성'·순천대 '거부'
두 대학 합의해야 20일까지 통합 신청서 제출

2024년 11월 27일 송하철 목포대 총장(왼쪽)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회의를 갖고 대학 통합 논의 본격 시작했다. (목포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국립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 통합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이에 전남도민 30여년 염원인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 설립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전향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데다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의대 유치를 위해 통합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 나온 만큼 20일까지 두 대학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민형배 시장 인수위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에 따르면 기획위는 목포대와 순천대에 '1개 의대·단계적 2대학병원' 설립안을 제안했다.

목포에 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두고, 순천에는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절충안을 양 대학에 제시했다. 이후 목포에도 추가적으로 대학병원을 건립하겠단 구상이다.

기획위 제안에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며 승인했지만, 순천대는 "통합 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순천에 배치하고 단계적인 대학병원 설립을 대안으로 요구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대학 통합 전제돼야 국립의대 유치"

의료 취약지인 전남은 1990년부터 의과대학 유치를 추진해 왔다. 의대 유치를 놓고 동서 간의 갈등이 반복됐고, 결국 목포대와 순천대가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 유치에 나섰다.

지난달 10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7차 회의에서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대(2030년 개교 전제)에 정원 100명이 배정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정 경선 과정에서 의대 유치 지역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쟁이 붙으면서 양 대학의 논의가 일시 중단됐다가 선거가 끝난 뒤 재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1개 의대, 2개 대학병원' 단계적 추진안을 제안했고, 순천대가 이를 거부함으로써 통합 대학 신청서 접수 마감일인 20일을 넘길 공산이 커졌다.

대전환기획위는 대학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대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향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보건복지위원장이 14일 나주 빛가람 복합문화체육센터에서 국립의대 설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7.14 ⓒ 뉴스1 전원 기자

대전환기획위는 브리핑을 통해 "2030년 의대 개교를 위해서는 대학 통합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 기간이 넘어갈 경우 교육부에서 의지가 없을 것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하면서 전남권 국립의대 유치에도 비상이 걸렸음을 알렸다.

◇통합 신청 접수까지 남은 1주일…합의 가능성은

민형배 시장은 전날 방송에 출연해 순천대에서 인수위의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향적인 방안을 찾겠다는 뜻을 전했다.

민 시장은 "더 이상 '통합'이라고 하는 걸 전제로 하지 않고, 그러면 뭐 이제 각각 개별적으로 하든지 해서 의과대학을 유치하는 방법을 저희는 계속 고민할 것"이라며 "특정 대학과 의과대학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무슨 그런 페널티를 고민해 보는 등 통합 전남 국립 의대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다시 검토했으면 싶다"고 전했다.

기획위는 추가적인 배치안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중재안을 마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공동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통합특별시에 중재 역할 종료를 권고할 계획이다.

이는 대학 통합이 의과대학 유치의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양측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양 대학은 대학 통합으로 지역 거점 국립대로의 역할을 하는 한편 의과대학을 유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따라서 교육부도 2030년 전남권 국립의대 개교를 통합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조율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에 20일까지 대학의 자율적인 합의를 통해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기획위 관계자는 "대학 통합을 전제로 의과대학을 설립하겠다고 교육부에 의견을 제출했다"며 "2030년 의대 신입생을 모집하려면 기한 내로 통합 대학의 주소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